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방문해 신도시 프로젝트 점검
고속철도사업 등 SOC 프로젝트 수주에도 의욕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존재감 부각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2차 분양을 앞둔 영향이다. 또한 두 번째 신도시 개발인 남부 끼엔장섬 개발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이달 초 베트남을 찾았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약 3개월 만으로 이 자리에서 쩐 시 타잉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최영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등 주요 인사와 만나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개발경험과 이익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재투자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은 기존의 정부 주도형 개발이 아닌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해 성사된 사업이다. '하노이의 강남'을 표방한 스타레이크는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186만3000㎡ 규모에 아파트, 빌라, 상업시설, 학교 등을 설립해 주거, 상업, 업무, 행정중심의 복합 신도시를 조성하게 되며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시행을 맡고 시공은 대우건설 현지 건설업 면허를 갖고 있는 대우건설 베트남법인 DECV이 수행한다. 인·허가는 물론 금융조달, 시공·분양·운영까지 모두 자력으로 추진하는 첫 한국형 디벨로퍼 사업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파트는 분양 성과도 평판도 좋다.
현지 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베트남 첫 진출한 게 1990년대 초반이고, 스타레이크 사업을 계획하고 시작할 당시도 벌써 20년이나 지났다. 현지에서 주택 규모 수요층이 3040세대인데, 20년 전은 이들이 10대였을 때였으니 대우건설을 잘 모르는 세대”라며 “그러다 스타레이크시티 1차가 성공적으로 건설된 후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대우건설이 과거의 명성을 다시 누리게 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이 공급면적, 전용면적, 공용부 면적 등으로 가늠하는 것과 달리 개방의 개수로 통칭해 규모를 가늠하는 게 일반적이다. 2018년 7월 스타레이크시티 1차 부지 내 대우 아파트를 분양할 당시만 해도 방 3개로 구성된 세대의 분양가가 한국 돈 5억원 가량이었는데 현재는 15억원 수준으로 값이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말 스타레이크시티 2단계가 착공했다. 착공과 함께 현지 부동산에서는 곧 분양할 것이란 전망에 보증금과 함께 사전 분양까지 받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 이에 대우건설의 베트남 법인 THT는 ‘현재 분양 정식 분양은 하지 않고 있으며 분양대행사를 지정한 바도 없다’며 사기 분양 피해주의보를 공식 발표할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2단계의 대우 아파트는 올 가을 분양이 예상된다. 지하 3층~지상 28층, 용적률 530%를 적용해 아파트 2동과 오피스 1동을 짓는 사업이다. 아파트는 280세대 분양예정으로 이 중 외국인 지분은 30%인 80세대 미만, 선착순으로 공급된다. 현지의 B 부동산은 “분양가는 과거에 비해 3배나 높아진 수준으로 투자가치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2차는 1차 605세대에 비해 규모가 작아 당연히 완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노이에서 호치민에 이르는 약 1540㎞ 남북고속철도 사업 투자계획이 최근 베트남 국회에서 승인되는 등 현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발주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베트남 정부가 향후 추진하는 각종 SOC 사업 진출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다양한 SOC 프로젝트를 수주해 베트남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간외교 사절이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