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LS그룹 3세로 차기 총수 후보
LS그룹 선대 회장은 LG투자증권 임원 역임···대를 이은 증권업 승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이자 LS그룹 오너 3세인 구동휘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대표가 LS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구동휘 대표의 LS증권 이사진 합류는 아버지인 구자열 의장에 이어 대를 이은 증권업 승계로 볼 수 있다. 구자열 의장은 과거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한 증권맨으로서 LS그룹 분가 이후에도 증권업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알려져 있다.
◇ '증권맨' 구자열 이어 구동휘도 증권사 임원
6일 LS증권에 따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S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동휘 LS MnM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LS그룹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셋째)·평회(넷째)·두회(다섯째) 등 이른바 '태평두' 3형제가 계열분리해 2003년 출범했던 범LG가다. 구동휘 대표는 故 구평회 전 E1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이다.
1982년생으로 구정고와 미국 센터너리대를 졸업한 다음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서 LS그룹에 합류했고 2016년 이사 승진 이후 지주사를 포함한 그룹 내 여러 계열사를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21년 E1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C레벨 임원으로 승진했고 2023년 LS 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LS MnM COO로 자리를 옮겼다. 1년 만인 지난해말 LS그룹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구동휘 대표는 LS그룹 3세대로서 유력한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 가운데 하나다. 구 대표는 현재 그룹 지주사인 LS의 주식 96만2500주(2.99%)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LS그룹 오너일가 중 2세대 마지막 회장인 현 구자은 LS그룹 회장(117만304주, 3.63%)에 이어 다음으로 많다.
구동휘 대표의 LS증권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아버지인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대를 잇는 증권업 승계의 시작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구자열 의장은 과거 LG그룹 시절인 지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약 6년간 LG증권에서 근무했고 당시 국제·소매영업 상무 전무, 영업총괄담당 부사장을 거쳤다. 구 의장은 LS그룹으로 계열 분리한 이후에도 증권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해진다.
LS증권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으로 당시 미국 이트레이드증권과 일본 소프트뱅크, 한국 LG증권이 합작한 국내 최초 인터넷 증권사였다. 하지만 2002년 LG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LG그룹은 금융업에서 퇴출됐고 이후 이트레이드증권의 대주주는 이트레이드재팬, 소프트뱅크 등으로 변경됐다.
2008년 LS네트웍스가 G&A 사모펀드(PEF)에 1010억원을 투자해 이트레이드증권을 사실상 인수하고 지난해 LS그룹으로 편입한 배경에도 구 의장이 있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현재 LS증권 임원진들도 대부분 LG증권 출신들이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김원규 대표는 구 의장이 LG증권에서 영업사업 총괄을 맡았을 당시 금융상품영업팀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사이다.
◇ LS증권, LS그룹 편입 효과 본격화?
LS증권이 구동휘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현재 LS그룹의 상황과도 적지 않은 관련도 있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은 지난해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2.0% 감소한 166억원을 기록했다. LS증권은 부동산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식발행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으로 다각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LS그룹이 현재 다수의 계열사 IPO를 준비하고 있어 LS증권과 관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LS그룹은 상장을 철회했다가 다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와 LS이브이코리아를 비롯해 LS에코첨단소재, 에식스솔루션즈, KOC전기, LS엠트론, 슈페리어에식스ABL 등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LS전선도 잠재적인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동휘 대표 역시 전날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계열사 상장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상태다.
LS증권은 이해상충 문제로 LS그룹 계열사 IPO를 주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수단으로서 참여는 가능하다. 앞서 LS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인 지난 2023년 LS머트리얼즈 IPO에서도 인수단 자격으로 참여한 바 있다.
향후 LS그룹이 2030년까지 계획대로 계열사들을 줄상장하면 LS증권의 실적 및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