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 이달 코스닥 상장
서울 여의도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 상장 계획을 알렸다. 상장 후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2027년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오가노이드는 기존 장기와 세포, 구조, 기능면에서 유사한 장기 유사체로 3차원 미니 장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재생치료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정밀의료, 건강기능식품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 초격차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신소재 평가 솔루션을 공급해 매출을 내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초격차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첫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초격차 기술특례란 금융당국이 지난해 신설한 제도다. 첨단·전략기술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 기관 한 곳에서만 A 등급을 받아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인체장기 유사체다. 해당 기술을 통해 뇌와 심장, 간 위, 장 피부 등 신체와 동일한 구조를 만들어 동물실험을 대체하거나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아톰(ATORM)'이 있다. 아톰은 손상 조직 내 생착 및 분화를 통해 직접적인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 아톰에는 장(Colon)을 비롯해 간(Liver), 침샘(Salivary), 자궁(Endometrium) 등 4종의 오가노이드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있다.
이중 난치성 장 췌양 치료제 아톰-씨(ATORM-C)는 손상된 장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을 제공한다. 아톰-씨는 지난해 첨생 연구 환자 추적 관찰을 시작했다. 올해 임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첨단재생의료 치료 목적으로 아톰-씨를 승인받고 2027년부터 국내 병원을 통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상용화 시점은 2029년을 목표 중이다.
앞서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기술은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운영·관리하는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2020년 상용화에 성공한 오가노이드 기반 신소재 효능 평가 솔루션 ‘오디세이(ODISEI)’는 일종의 임상 및 비임상 수탁연구(CRO) 사업이다. 오디세이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해 미세한 인체 환경을 구현하고, 다양한 평가지표를 반영할 수 있는 분석법을 제공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따르면 대형 병원, 정부 기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오디세이 관련 총 40여건 이상의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대웅제약, 종근당, LG화학,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있다. 향후 수주를 늘려 2027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 수년째 적자, 2027년부터 흑자 달성 목표
오가노이스사이언스의 실적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적자는 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액은 5억7247만원이다.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은 각각 94억6915만원, 101억1112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2년 후인 2027년부터는 아톰-씨 출시와 오디세이 매출을 기반으로 흑자 달성을 목표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따르면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및 임상을 전개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아톰-씨를 비롯해 난치성 침생기능 저하증 치료제 '아톰-에스'에 대한 연구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영역에 오가노이드를 적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내 유전자 세포치료제 생산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유종만 대표는 “아톰-씨는 2027년부터 의료기관 처방을 통해 국내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인증을 받은 기업은 단 10개뿐인데 이중 바이오 분야에서 오가노이드 기술 기업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7000~2만1000원이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