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코인, 외부 해킹 90억원 피해
'이미르', 접속장애에 작업장 논란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게임사 위메이드가 가상화폐 ‘위믹스’ 해킹 피해와 신작 게임 ‘레전드오브이미르(이하 이미르)’ 운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위믹스는 대규모 해킹으로 9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으며 신작 게임은 접속 장애와 작업장 문제로 이용자 불만이 커졌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이 코인들은 13차례에 걸쳐 두 개의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뒤 글로벌 거래소 7곳에서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자체적인 분석과 외부 보안 기업 티오리와의 공조를 통해 원인 분석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1차 원인 파악을 기반으로 상세 분석과 추적하고 있다. 수사기관에 정식 신고하고 공격자가 이용한 거래소 계정의 자산 보유, 매도, 출금 내역 등 현황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4일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거래유의 지정은 상장폐지 결정 전 단계로 위믹스는 2022년 유통량 공시 문제로 한차례 상장폐지된 전례가 있어 재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DAXA 관계자는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나 가상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판단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활용한 블록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미르4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작 '이미르'는 지난달 20일 일반 버전으로 국내 출시됐다. 블록체인 버전은 추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출시 직후부터 운영 문제가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접속 장애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관련 문의가 공식 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
또 해외 IP를 활용한 ‘작업장’ 문제도 심각하다. 작업장은 다수의 캐릭터로 자동 사냥 기능을 이용해 얻은 아이템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유료 재화 ‘다이아’를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게임 경제가 왜곡되고 작업장 캐릭터들이 주요 사냥터를 장악하면서 일반 이용자들의 플레이가 어려워졌다.
위메이드는 간담회와 개발자 소통 방송 등을 통해 작업장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작업장 계정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초기 순항햇던 이미르는 매출 순위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일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일일 매출 1위, 주간 매출 2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6일 오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4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