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138만명 동시접속자 기록
중국·한국, 콘솔 액션 개발 속도

'몬스터헌터 와일즈' / 이미지=캡콤
'몬스터헌터 와일즈' / 이미지=캡콤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일본 게임사 캡콤 신작 ‘몬스터헌터 와일즈(이하 와일즈)’가 대형 콘솔 액션 게임 흥행 계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엘든링’ 확장판과 ‘검은신화:오공’ 등이 흥행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도 관련 신작 개발과 출시가 활발하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캡콤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와일즈는 출시 3일 만에 8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캡콤이 출시한 모든 게임 가운데 최단기간 판매 기록이다.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와일즈는 출시 직후 최다 동시접속자 수 138만명을 달성하며 역대 스팀 출시작 중 최고 동시접속자 5위를 기록했다. 최적화 문제로 인해 일부 불만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팀 내 최다 플레이 게임 2위를 유지했다. 

와일즈는 변화하는 필드를 구현해 몬스터와 무기 종류를 늘리고 기상 변화 요소를 추가하는 등 게임성을 강화했다. 몬스터헌터 시리즈 최초로 PC와 콘솔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2004년 첫 작품이 출시된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누적 1억800만장이 판매됐다. 전작 몬스터헌터 월드도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수 33만명을 기록한 데 비해 와일즈는 출시와 동시에 이를 크게 뛰어넘으며 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도 콘솔 액션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게임사이언스 ‘검은신화:오공(오공)’이 지난해 출시 3일만에 1000만장, 한 달 만에 2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팀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을 포함한 3관왕을 차지했다. 

중국에서 오공의 성공을 잇기 위한 신작들이 속속 개발중이다. S게임 ‘팬텀블레이드 제로’, 이클립스 글로우게임즈 ‘타이드 오브 어나힐레이션’, 넷이즈 ‘연운십육성’, 린즈게임즈 ‘명말:공허의깃털’, 크리에이트AI ‘김용군협전’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무협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액션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액션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는 ‘PS블로그 올해의게임’과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각각 8관왕, 7관왕을 차지하며 국산 콘솔 액션 게임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이달 28일 출시 예정인 넥슨 ‘퍼스트버서커:카잔’, 여름 출시를 앞둔 네오위즈 ‘P의거짓:서곡’, 4분기 출시 예정인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이 출격한다.

몬스터헌터 시리즈처럼 콘솔 액션 게임은 한번 시장에 자리 잡으면 확장판(DLC)과 후속작을 통해 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프롬소프트웨어 ‘엘든링’ 확장판은 출시 3일 만에 500만장이 판매되며 강력한 팬덤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몬스터헌터나 엘든링처럼 글로벌 대작 반열에 오를 만한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출시될 콘솔 액션 신작들의 성과가 모바일 중심으로 이어져 온 국내 게임 산업 개발 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콘솔 시장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아 장기 흥행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시장을 장기적 공략을 위해 콘솔·PC 게임 개발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3일 만에 8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운 '몬스터헌터 와일즈'. /이미지=몬스터헌터 공식 X
출시 3일 만에 8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운 '몬스터헌터 와일즈'. /이미지=몬스터헌터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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