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보유해야 2월말 배당기준일 종목 배당금 수령
금융지주·통신·자동차·HD현대·LX·GS·LS그룹 배당기준일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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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벚꽃 배당’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2월 말을 배당기준일로 삼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배당을 받으려면 2영업일 이전에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선(先)배당액, 후(後)배당일' 제도가 도입된 이후 '깜깜이 배당'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배당락은 여전히 배당주 투자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신한금융지주처럼 이른바 은행주의 배당락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66개 종목 배당기준일···고배당은 GS우·한투우?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말일인 28일을 기준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은 총 66개사로 집계된다. 주요 종목은 금융지주사들과 HD현대·LX·GS·LS 등 대기업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통신사, 현대차, 네이버, KT&G, 삼양식품 등이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2영업일이 필요하기에 결산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날까지는 배당받을 권리가 붙어 있는 배당부(配當附) 주권이 다음날인 27일부터는 배당받을 권리가 떨어진 배당락(配當落) 주권이 된다.

그동안 매해 연말을 배당기준일로 삼고 배당을 해왔던 기업들은 지난 2023년 결산 배당기준일을 12월 31일로 정한 상법 규정이 삭제되면서 자체적으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게 됐고 올해는 대부분 2월말에서 3월말까지 기간에 배당기준일을 설정한 상태다. 이른바 '벚꽃 배당'이다.

올해 벚꽃 배당은 신한금융지주(종목명 신한지주)가 지난 21일을 배당기준일로 삼으면서 시작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결산 배당으로 주당 540원을 배당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이달 말을 기준으로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지급한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은행권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카카오뱅크도 이달 말을 배당기준일로 삼았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도 이달 말을 기준으로 지난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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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을 전날 종가로 나눈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살펴보면 주당 2000원을 결산배당하는 LX인터내셔널의 배당수익률이 6.97%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주당 2750원을 배당하는 GS우가 6.89%다. 주당 4041.5원을 배당하는 한국금융지주우도 6.68%에 달한다.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 기준 GS는 주당 2700원을 배당하고 한국금융지주는 주당 3980원을 배당한다.

◇ 여전히 두려운 배당락···은행株는 팔아라?

배당금보다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폭이 더 크다면 결과적으로 손실이다. 다행히 국내 증시에서도 분기배당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당기준일 다음날에 주가가 급락하는 배당락 현상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분기배당 확산에도 배당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배당락이 해당 종목에 대한 주가 하락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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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행주들의 경우 올해 배당락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존 3.0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2~3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인정했다.

은행은 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이 늘어나면서 이익이 늘어난다. 하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예대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향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매우 유력해지면서 은행주들의 향후 실적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난 21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했던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9일 4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배당락일이었던 지난 20일 1150원(-2.37%) 급락한 4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배당락일 주가 하락 폭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인 주당 540원의 2배가 넘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다음날인 21일 350원(0.74%) 반등했지만 24일과 25일에는 연속으로 하락하며 결국 전날 4만63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2월 초 이뤄진 배당 관련 공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라 주식수와 배당총액이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을 넣지 않았기에 배당락일 이후 자사주 매입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시일과 배당기준일의 유통 주식수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주가 하락의 근본적 배경은 금리 하락 전망 확산에 따른 은행주에 대한 투심악화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 중이고, 전주말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약화되고 있다"며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규제 우려 확산 등까지 감안시 당분간은 시장대비 은행주 초과상승세를 기대하기가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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