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로 구성된 단일종목 채권혼합 ETF도 상장
코스피200 ETF, VIX ETN, 일본주식 단주 서비스도 나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2월 10~14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 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VIX(변동성지수)를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도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밖에 주요 투자 서비스로는 일본주식 단주 주문 서비스가 출시됐다.
◇ 팔란티어·엔비디아 투자 단일종목 채권혼합 ETF 나와
AI(인공지능)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관련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팔란티어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와 ‘KIWOOM 엔비디아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 ETF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이들 ETF는 주식 한 종목과 채권 등에 함께 투자하는 ‘단일종목 채권혼합’ ETF다.
두 상품은 팔란티어 또는 엔비디아 주가와 미국 30년 국채 가격을 3대 7의 비율로 반영하는 ‘Bloomberg Blended PALANTIR/NVIDIA and US Long Treasury Bond Index’를 비교지수로 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두 ETF를 활용하면 AI 산업의 성장과 미국 금리 인하의 수혜를 효율적으로 함께 추구할 수 있다. 환헤지(H)를 통해 원·달러 환율 변동이 ETF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했다. 달러 변동성에 대한 우려 없이 금리 인하에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에서의 활용 가치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현행 기준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주식형 또는 주식혼합형)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최대 70%로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비위험자산(채권형 또는 채권혼합형)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두 ETF를 활용하면 이 30% 범위 안에서도 주식을 높은 비중으로 담아 퇴직연금의 실질적 주식투자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iM에셋운용, 코스피200 투자 ETF로 첫 시장 진출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iM에셋자산운용은 첫 ETF 상품인 ‘아이엠에셋 200’을 내놓았다.
아이엠에셋 200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사가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품으로, 투자자는 해당 ETF를 통해 코스피 200개 종목에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iM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진출 초기에는 특정 이슈에 영향을 받는 테마형 상품보다 코스피200 지수처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출시하겠다”며 “앞으로 회사의 운용역량을 활용해 테마형, 채권형 등의 상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iM에셋자산운용은 2000년 설립된 종합자산운용사다. 퀀트 및 인덱스 운용, 채권 투자 등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DGB금융지주가 iM에셋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 VIX 선물 추종하는 ETN 2종도 출시
삼성증권은 VIX 선물을 추종하는 ETN 2종을 상장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에 상장된 ETN은 ‘삼성 S&P500 VIX S/T선물 ETN B’, ‘삼성 인버스 0.5X S&P500 VIX S/T선물 ETN B’ 2종이다. 각각 CBOE(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선물의 일간수익률을 +1배, -0.5배 추종한다.
VIX는 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다. VIX 선물 지수를 +1배 추종하는 ETN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VIX 선물을 -0.5배 추종하는 ETN은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상장하는 ETN은 환노출 상품이다. ETN 운용보수(제비용)는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 B는 연 1.20%, 삼성 인버스 0.5X S&P500 VIX S/T선물 ETN B는 연 0.45%다.
이들 ETN은 만기일이 2027년 3월 12일인 상품으로, 2027년 3월 10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신규 상장 ETN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APP)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 일본 주식 단주 서비스 선보여
신한투자증권은 일본 주식을 1주씩 거래할 수 있는 ‘일본 주식 단주 주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신한투자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및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기존에 100주 단위로 거래하던 일본 주식을 1주씩 매수 및 매도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단주 주문체결은 오전장 및 오후장 MOC(Market on Close·장마감과 동시에 종가가격으로 체결)로 총 2회 체결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일본 주식은 100주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에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초기 투자 비용이 높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도주문의 단주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앴다.
전형숙 신한투자증권 플랫폼그룹장은 “신한투자증권 데이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주식 거래 고객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일본 주식 거래대금은 125% 늘었다”며 “고객이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장을 추가해 해외주식 투자의 접근성 및 고객 편의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트레블카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방문 여행객들이 여행 후 남은 엔화를 굴려서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엔화RP(환매조건부채권)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