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등 9개 증권사 대표이사 11명 연임 여부 미확정
중소형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실적 악화가 '변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들의 연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들의 거취가 미확정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부터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LS증권, 부국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 9개사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실적 악화가 전문 경영인 연임의 최대 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3월 임기만료 증권사 CEO 연임 '촉각’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 가운데 아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전문경영인은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허선호 부회장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 ▲한화투자증권 한두희 대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유진투자증권 고경모 각자대표 ▲LS증권 김원규 대표 ▲부국증권 박현철 대표 ▲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대표 ▲SK증권 전우종, 정준호 각자대표 등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연말에 인사를 발표하지 않으면 연임된 것으로 본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오너 일가라 연임이 확실하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를 맡아왔다.
김 부회장은 2023년 10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과 이만열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대표에 선임됐다. 두 달 뒤인 그해 10월에는 WM(자산관리) 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던 허선호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각자대표로 추가 선임됐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도 3월 26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대표에 올랐고 지난 2023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021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고 2023년 초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맡고 있던 권희백 대표와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도 올해 3월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IBK기업은행 출신인 서 대표는 2021년 IBK저축은행 대표를 맡았고 2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23년 IBK투자증권 대표로 이동했다.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고 대표는 부사장을 맡다가 2020년 5월 각자대표에 선임되었고 이후 사실상 사업 실무를 맡아왔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지난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부터 대표를 맡아왔다. 3년 대표 임기를 한차례 연임했고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도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박 대표는 2019년 부국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연임을 이어오고 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도 지난 2023년 3월부터 시작한 2년 임기가 오는 3월 끝난다.
SK증권 전우종, 정준호 각자 대표도 모두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전우종 대표는 2022년 12월 김신 전 대표의 파트너로서 각자대표에 선임되었고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정준호 대표는 지난해 초 김신 전 대표의 후임으로 추가 선임되었다.
◇ 중소형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이 변수
가장 일반적인 성과지표인 실적에서는 증권사마다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 6597억원에서 2023년 3379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8937억원으로 반등했다.
교보증권 역시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지난 2022년 43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676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1196억원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5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지난 2023년 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2022년 157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는 496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IBK투자증권이나 부국증권 역시 예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부동산 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SK증권은 당기순손실이 797억원에 달했다.
다만 실적 외에도 여러 변수가 연임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기에 실적만으로 CEO들의 연임 여부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토스뱅크를 관계기업에서 제외하면서 발생한 회계적 순이익이 반영된 것이고 IBK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연임에 성공한 CEO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LS증권은 김원규 대표가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를 당하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