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주가 부진 여파로 공모주 시장 냉기 확산 우려
이번주 모티브링크·엘케이켐·위너스 줄줄이 공모청약
공모청약 진행 여부 관건···12일 상장 아이에스티 흥행 기대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던 LG씨엔에스(LG CNS)가 상장 후 주가 부진에 빠지면서 공모주 시장의 한파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주 모티브링크, 엘케이켐, 위너스 공모청약부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주 공모청약을 마치고 이번 주 상장 예정인 아이에스티이,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에 투자한 공모주 투자자들 역시 손실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모티브링크·엘케이켐·위너스 청약 위기?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일정이 예정된 IPO기업은 모티브링크와 엘케이켐, 위너스 등 3개사다.
모티브링크는 전력변환기의 핵심 부품인 트랜스포머·필터·인덕터·리액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티브링크는 302만590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범위로는 5100~6000원을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54억~181억원이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632억~743억원이다.
모티브링크는 이날 공모가 및 청약 진행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오는 11~12일 이틀간 공모청약이 실시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0일이고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반도체 소재 기업 엘케이켐과 배선 전문 기업 위너스는 지난 4일부터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이날 마친다. 두 기업 모두 공모청약 진행이 결정되면 오는 13~14일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엘케이켐은 반도체 산업에서 박막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인 ‘프리커서 및 리간드’ 전문기업이다. 공모예정주식은 총 100만주로 공모희망가범위로 1만8000~2만1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공모 예정 금액은 180억~210억원이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30억~1318억원이다.
위너스는 스위치·콘센트·멀티탭·차단기 등 배선장치 전문기업이다. 총 17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범위는 7500~8500원, 공모금액은 128억~145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14억~582억원이다.
모티브링크·엘케이켐·위너스 등 3개사의 수요예측 및 공모청약을 놓고 우려하는 시선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새해 들어 공모주 시장의 투심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LG씨엔에스가 지난 5일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씨엔에스 주가는 지난 5일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고 이후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 공모주 투자자들도 '불안'
공모주 시장 투심 회복을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상장하는 아이에스티이,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이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2일 상장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는 SK하이닉스 납품사다. 아이에스티이는 상장을 앞둔 4개사 가운데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기에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48.16대 1를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9700~1만1400원) 상단인 1만1400원으로 결정했다. 이달 3~4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도 청약증거금은 약 8444억원을 모으며 455.8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13일 상장하는 동방메디컬은 한방 미용의료기기 회사다.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9000~1만500원) 상단인 1만5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청약에서는 10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14일 상장하는 오름테라퓨틱과 오는 17일 상장하는 동국생명과학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암제 개발사로 지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2만4000~3만원)를 밑도는 2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이 2.11대 1에 그쳤다.
동국생명과학 역시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희망공모가범위(1만2600~1만4300원) 하단을 밑도는 9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지난 5~6일 진행된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이 15.2대 1에 그쳤다.
4개사의 공모주 결과는 이번 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대진첨단소재, 더즌, 심플랫폼, 엠디바이스 등에도 적지 않은 결과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진첨단소재, 더즌, 심플랫폼은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엠디바이스는 12~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