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 규모 Series-A 투자 유치 성공
중년 남성 패션 시장, 차별화된 서비스 공략
취향‧생활 패턴 반영 ‘맞춤형 서비스’ 확대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바인드’가 운영 중인 3040 남성들의 패션 전문 플랫폼 ‘애슬러(athler)’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애슬러는 그동안 젊은 세대와 여성에 집중됐던 패션 시장에서 ‘중년 남성’에 특화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인드는 최근 카카오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베이스벤처스, 디캠프, 다성벤처스로부터 40억원 규모의 Series-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중년 남성 패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슬리의 독보적인 서비스와 운영 역량, 시장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채경 패스트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바인드는 패스트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START’로 아이템 없이 선발돼 함께 아이템 선정부터 하게 된 팀”이라며 “빠른 실행력과 성장 속도를 바탕으로 사업 초기임에도 중년 남성 패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 성장세는 물론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확신을 가지고 세 번째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 또한 “여전히 편리한 쇼핑 경험과 브랜드 접근성이 부족한 남성 패션 커머스 시장에서 바인드는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효율적인 유통 방식을 구축한 팀”이라며 “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만들고, 향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애슬러는 3040 남성들의 합리적인 쇼핑을 돕는 패션 전문 플랫폼으로 현재 매출, 사용자 지표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6개월간 월평균 거래액 성장률은 38%를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0배 성장했다.
아울러 월간 활성 유저(Monthly Active Users, MAU)는 56만명(2024년 6월 기준)을 돌파했고, 현재 MAU도 50만명 이상을 유지 중이다.
이와 같은 성과들은 애슬러의 주요 타겟팅(targeting) 소비자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우선 애슬러는 아울렛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 통해 중년 남성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3040 남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전문관과 다양한 브랜드관 운영으로 남성들의 쇼핑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애슬러에 입점한 캐주얼, 정장, 아웃도어 등 브랜드는 약 600개다.
애슬러는 “현재 중년 남성 패션 시장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전환 속도가 느리고, 소수 브랜드가 백화점 중심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며 “(애슬러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년 남성 소비자가 기존 채널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개선하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적은 선택지와 낮은 접근성이 혼재한 중년 남성 패션 시장 상황 속에서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추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가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애슬러 서비스의 특징이다.
애슬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 아웃도어, 전자기기 등으로 상품군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를 비롯해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브랜드를 한곳으로 모아 국내에서만 10조 규모로 추정되는 3040 패션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구상이다.
또 향후 고객 취향과 생활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3040 남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시화 바인드 대표는 “중년 남성 고객들에게 더 풍성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며 “나아가 중년 남성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통해 멋스럽게 나이 들어갈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자 동반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