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개인정보 수집·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
'보안' 중요한 은행권, 선제적 차단 움직임 확산 

딥시크 로고 / 그래픽=연합뉴스
딥시크 로고 / 그래픽=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사용을 전면 차단했다. 최근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및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특히나 보안이 중요한 은행권에서는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내부망뿐 아니라 외부망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AI업계에서 딥시크 일부 데이터베이스 관련 유출사고가 있었고 개인정보 관련 수집 항목이 중국에 저장돼 개인정보보호법이 중국 법령을 따르게 되는 것에 대한 신뢰성 의문이 제기돼 이같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4일부터 직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PC(외부망)에서 딥시크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

우리은행도 6일부터 객장용 PC에 대해 딥시크 사용을 차단하기로 했으며 NH농협은행은 애초부터 내·외부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해 왔다. 신한은행 또한 최근 보안 문제가 제기되자 인터넷 연결이 되는 업무 PC에서도 딥시크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권은 민감정보가 많은 영역으로 현재 내·외부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망에서는 기본적으로 외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없으며 이번 조치로 외부망을 이용한 접속도 금지되고 있다.

딥시크는 저렴한 개발 비용과 뛰어난 성능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검열 정책, 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며 전세계적으로 딥시크 사용 제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6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문을 받고 딥시크를 차단하기로 했다"며 "산하기관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에 대한 보안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 등 산하기관에 보낸 공문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와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한 자료 입력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로그인 계정 보안 설정을 강화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딥시크 차단 움직임에 동참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6일 오전부터 딥시크 접속을 차단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정보보호 차원에서 이전부터 딥시크를 비롯한 외부 생성형 AI 툴의 사용을 모두 제한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데이터 수집·학습 관련 보안성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딥시크 서비스를 차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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