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유찰 후 6명 입찰 경쟁
중국계 법인 낙찰, 감정가 90% 수준
매매 최고가 120억원 갈아치워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가수 박효신이 거주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경매 물건이 12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물건은 한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90% 수준에 외국계 법인이 낙찰받았다.
7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약 72.7평) 물건이 지난 4일 125억원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감정가(138억원)의 90.58% 수준이다. 낙찰자는 중국계 법인으로 파악된다. 입찰자 수는 6명으로 2순위는 124억원(89%), 3순위는 123억1890만원을 써냈다. 해당 물건은 지난해 12월 24일 첫 입찰에서 한 차례 유찰돼 입찰가격이 감정가의 80%인 110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낙찰가는 지난해 4월 매매시장에서 기록한 신고가(120억)를 갈아치운 금액이다.
해당 물건은 가수 박효신의 전 소속사인 글러브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박효신이 임차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실제로 전입세대열람을 살펴보면 박효신이 2021년 8월 전입신고를 한 기록이 있다. 확정일자나 보증금은 나와 있지 않다. 전입신고 전에 1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어 임차인으로서 대항력(제3자에 대해 임대차계약의 효력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은 없는 상태다. 소속사에서 제공하는 숙소로 활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러브엔터테이먼트는 해당 물건을 2017년 12월 61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경매는 채권자인 비욘드뮤직이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강제경매에 부쳐졌다. 강제경매는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법원 소송을 통해 경매를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채무자가 대여금 등을 변제 기일까지 갚지 못할 때 진행한다. 청구한 금액은 50억원이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비욘드뮤직에 매각된 FNC인베스트먼트가 FNC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있을 때 투자한 회사로 알려졌다.
매각금액은 해당 물건의 등기 순서에 따라 채권자들이 가져간다. 등기부를 살펴보면 1순위 근저당(FNC인베스트먼트 65억원), 2순위 압류(용산세무서장) 3순위 압류(용산구) 4순위 강제경매개시결정(비욘드뮤직 50억원) 5순위 가압류(개인 1억원) 순이었다. 배당 후 남은 잔액은 8억7321만원으로 글러브엔터테인먼트에 돌아가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박효신이 현재 해당 물건에 거주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박효신은 2016년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나 3년여 동안 음원 수익과 전속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며 2022년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박효신은 2021년 8월 해당 물건에 23억원 가량의 가압류를 걸기도 했다. 가압류는 현재 말소된 상태다. 이후 2022년 5월 직접 연예기획사 ‘허비그하로’를 설립하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남더힐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타운하우스다. 지하 2층, 지상 3~12층, 32개 동, 600가구로, 전용면적 87~332㎡ 등으로 구성됐다. 2011년 입주 이래 대기업 오너 일가와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배우 소지섭, 비‧김태희 부부 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