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22% 증가한 1조1590억원···순이익은 168%↑
WM, 트레이딩, 글로벌 부문에서 호실적 기록한 것이 영향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도 두 배 넘게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WM(자산관리)과 트레이딩, 글로벌 등 고른 부문에서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7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각각 1조1590억원, 89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2%, 168%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21년(1조4855억원) 이후 3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세전이익은 1조1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이번 실적 증가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2조2000억원이 됐다. 이는 전년 11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1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포함한 WM과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경상이익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인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법인 자본 재배분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익 등 비경상 이익 약 34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해외법인은 세전이익이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이 중 미국법인은 세전이익 945억원으로 창사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현지 클리어링 라이선스(Clearing License, 결제 및 청산 업무가 가능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국내 유일 법인으로서 안정적인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지 주요 거래소인 뉴욕거래소, 나스닥 등과 시스템 연결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인도 종합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한 것을 토대로 올해 인도 시장 지배력 확대와 수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과 해외주식 잔고는 나란히 40조원을 넘어섰다. 연금자산은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자금이 옮겨가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전체 잔고가 4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개인연금,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도 각각 1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주식 잔고도 4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업계 최초 기록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트레이딩 부문은 전체 운용 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조1262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IB(기업금융) 부문은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15건의 IPO(기업공개)를 주관하는 등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다각화한 사업 부문에서 경상수익을 창출하고 넥스트 스텝으로의 도약을 앞둔 글로벌 비즈니스 및 인공지능(AI)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 사진=시사저널e DB.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 사진=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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