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락세
케이뱅크, 금리는 낮아졌지만 저신용 차주 대상 주담대 취급 안해
“작년 4분기 중 주담대 취급 축소에 따른 영향”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주담대 문턱이 낮아지고 있으나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주담대 취급을 걸어 잠그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분할상환식, 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4.25%로 집계됐다. 해당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오다 11월 4.28%까지 치솟은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인터넷은행에서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7%였으나 다음 달인 12월에는 3.95%로 떨어지며 3%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본격화된 이후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 전반의 주담대 금리 역시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새해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달 2일 주기형(5년)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같은달 13일부터 주담대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우대금리를 높이면 차주가 실제 부담하는 최종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 역시 1 14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1%포인트 낮췄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담대 문턱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케이뱅크의 경우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 차주 대상으로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차주에게도 주담대 신규 취급을 진행했으나 10월 들어 취급이 끊긴 이후 12월에도 해당 구간의 대출 유입이 없는 상황이다.
주담대는 담보물의 가치가 안정적인 만큼 신용대출에 비해 부실 위험이 적다. 때문에 주요 은행들은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도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주담대에서도 저신용자 고객에겐 빗장을 걸어 잠근 상황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부문에서도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이어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신용점수 601~650점 구간 저신용자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들어 은행권 전반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에 맞춰 주담대 취급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케이뱅크의 경우 여타 은행에 비해 주담대 총량 자체가 적은 데다 주담대 취급을 줄이는 과정에서 신용등급 전반의 유입이 일시적으로 고르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