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5조 목표 제시
“AX 사업 강화 자원 집중”
“단통법 폐지 후 소모적 경쟁 없을 것”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연결기준 서비스매출 2%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작년 연결기준 서비스매출이 14조6252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약 1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회사는 통신, 인터넷(IP)TV 등 전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저수익 사업 정리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6일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4조6252억원과 영업이익 86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조81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9980억원, 작년 8631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경영 목표로 연결기준 서비스수익 2% 이상 성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전환(AX) 사업과 연계된 AIDC(AI데이터센터)나 AICC(AI콜센터) 등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전년도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여 전무는 “작년은 수익성 관점에서 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 사업 부문에 걸친 원가 경쟁력을 재검토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의 턴어라운드를 확실히 하겠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가속하겠다. 통신사 입장에서 디지털 채널의 확대는 획득비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수익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전년부터 신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사업성 검토를 통해 사업 중단 여부를 결정 중”이라며 “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 최적화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이겠다. 이런 수익성 제고를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의 최대 20% 수준까지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해 아이돌플러스, 스포키 등 일부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했고, B2B 사업 중 스마트팩토리, 화물중개사업, 로봇, 메타버스 등 사업을 정리했다.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 최적화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가입자 확대 및 유료화 전환을 통해 모바일 사업 매출도 확대하겠단 목표를 밝혔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 상무는 “익시오 가입자는 17만명으로, 연내 가입자 100만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통화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시오는 작년 11월 출시된 AI 서비스로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아이폰14 이상 단말기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가입자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강 상무는 “통화와 AI 기술을 결합한 영역으로 기능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 따른 통신시장 경쟁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소모적인 경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통법은 오는 7월 약 11년 만에 폐지를 앞두고 있다.
여 전무는 “지난해 12월 단통법 폐지 결정으로 규제 환경의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향후 통신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규제의 틀이 일부 조정되면서 가입자 유치 활동의 자유도가 소폭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무선 시장은 결합률이 높아지고 휴대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단통법 이전처럼 사업자 간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기에는 적합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설비투자비(CAPEX) 규모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회사의 작년 설비투자비(CAPEX)는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작년과 비교해 23.6% 줄어든 1조9208억원을 기록했다.
여 전무는 “작년까지 5G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줄어든 상태다. 작년도 투자는 2조원 정도“라며 ”향후 몇 년간 6G가 오기 전까지 투자 규모는 이 수준에서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