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월 수출입 동향 발표
1월 수입 6.4%↓···무역수지 적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예년보다 이른 설 연휴로 한국 1월 수출이 10% 넘게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이어졌던 수출 플러스 흐름이 끊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달러, 수입은 6.4% 감소한 510억달러로 기록됐다.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1월 수출은 49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4일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달러로, 지난 2022년(25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등 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108억달러)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9개월 연속 수출 100억달러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부는 “1월에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 차부품 수출은 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17.2% 증가했다. 완성차 및 부품 업계가 지난달 31일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시행하면서 타 품목 대비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월 중 역대 2월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 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면서 29.8%나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지난해 1월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면서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우리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9.4% 감소한 93억달러로 집계됐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2.1% 감소했으나, 대아세안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대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4%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수입은 6.4% 감소한 510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14% 감소한 113억6000만달러, 원유와 가스, 석탄 수입은 각각 5.5%, 20%, 35%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등 원부자재가 포함된 에너지 외 수입은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지는 수출 대비 수입이 낮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18억9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안 장관은 “지난해 글로벌 고금리, 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GDP 성장의 90%를 담당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면서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