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직전 최고점 99.4% 수준
서울 신축 가격 상승 영향
서울-지방 '양극화 현상' 심화
[시사저널e=시사저널e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3800만원을 넘어서며 전 고점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비·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크게 뛰면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3861만3000원으로 1년 전(3613만5000원)과 비교해 6.9% 올랐다.
이는 직전 최고점인 2021년(3885만5000원)의 99.4% 수준이다. 2021년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022년 3.3㎡당 3738만2000원, 2023년 3613만5000원으로 2년 연속 내렸다가 다시 고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3월부터 40주 연속 오르다가, 12월 마지막 주 보합(0.0%)으로 제자리걸음 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3.3㎡당 평균 2319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 2021년(2515만4000원)의 92.2% 수준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면서 이러한 온기가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현 정부 들어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사문화된 데다 자재비·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분양가가 오른 여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4408만9000원으로 전년(3500만8000원) 대비 25.9%(908만1000원) 올랐다. 분양가와 상승률 모두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최고치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28층)는 지난달 26일 10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3.3㎡당 가격은 2억117만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지난달 30일 64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1년 전보다 0.3% 내린 3.3㎡당 평균 932만6000원에 머물렀다. 2021년(1030만1000원)과 비교하면 9.5% 빠졌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1619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765만2000원) 대비 8.3% 하락한 금액이다. 서울 외 지역의 아파트값 내림세가 전국 평균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