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92만원, 서울 평균의 127%
전세 보증금, 여전히 강남구가 최고

/ 자료=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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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에서 가장 비싼 원룸 월세를 기록한 곳이 강남이 아닌 중랑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12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용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을 분석한 결과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만 원(4.4%) 감소한 수치다. 전세 보증금의 평균도 1억 9977만원으로 전월 대비 547만 원(2.7%) 하락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원룸 월세를 기록한 곳은 중랑구다. 중랑구의 평균 월세는 서울 평균의 127% 수준이다. 평균 월세가 73만 원이라면 중랑구의 월세는 92만 원을 초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등포구가 126%로 2위를 차지했고 강남구는 123%로 3위에 머물렀다. 이어 양천구(113%), 중구(112%), 서초구(10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랑구가 평균 월세 1위를 차지한 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먼저 중랑구는 최근 교통 인프라와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수요가 증가하며 월세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금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들의 수요 변화도 중랑구의 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세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남구가 강세를 보였다. 강남구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서울 평균(1억9977만원)의 126% 수준인 약 2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초구(125%), 용산구(112%), 광진구(1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급 주거지가 많아 여전히 높은 전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 지역 원룸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다방여지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억원 선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12월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9977만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547만원(2.7%) 하락했다. 월세 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3만원으로 전월보다 3만원(4.47%) 낮아졌다.

다방여지도의 분석에 따르면 월세와 전세 모두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월세 기준 상위 5개 지역은 중랑구(127%), 영등포구(126%), 강남구(123%), 양천구(113%), 중구(112%)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보증금은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광진구가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 시장에선 강남·서초·용산 등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여전히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월세 시장은 중랑구와 영등포구 같은 비강남권 지역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지역별 개발, 인프라 확충, 수요·공급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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