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오는 2월 코스닥 입성
서울 여의도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2030년 매출 3000억, 영업이익률 20% 달성
국내 조영제 1위, 상장 후 해외로 시야 확장

24일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주요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24일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주요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동국생명과학이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조영제 글로벌 사업과 시설 확충에 따른 생산력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1위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해외 사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증진시키겠다는 포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핵심 사업과 주요 비전을 공개했다.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는 “2030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률 20%를 목표 중”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영제 및 의료기기 유통의 중심에서 토탈 헬스케어 프로바이더로 자리잡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2017년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사업 및 MEMD(진단장비 및 의료기기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동국제약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국생명과학 지분율 45.34%를 확보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으로 12.75%,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5.62%로 뒤를 이었다.

동국생명과학의 조영제 제품은 크게 엑스레이와 MRI로 나뉘며 ‘파미레이’와 ‘유니레이’를 주축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21.4%를 차지하며 국내 1위 조영제 기업으로 등극했다.

조영제는 영상 진단 검사 시 영상의 대조도를 높여 조직이나 혈관의 병변을 명확하게 구별해내는데 도운을 주는 의약품이다. CT, MRI와 같은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 등의 진단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국생명과학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트렌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의학으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영상의학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환자 수 증가, 대사성 질환 환자가 늘면서 조영제를 활용한 판독 보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조영제 시장은 2022년 13조2000억원에서 2031년 17조4000억원으로 약 31.8% 성장할 전망이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설립 이후 7년째 흑자 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매출의 약 70%는 조영제 사업에서, 나머지는 MEMD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의 매출은 2021년 144억원에서 2023년에서 24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억원에서 85억원으로 상승했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6%, 영업이익 성장률은 14.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집계된다.

박 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배경에 대해 “동국생명과학은 국산화에 성공한 품목을 8개나 보유하고 있고, 원료 내재화율이 100%인 만큼 마진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원화됐던 공장을 통합해 원료·완제의약품 공장을 구축하고,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노렸다는 설명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600원~1만43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52억~286억원이다. 오는 2월 5일~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실시하며 상장 예정일은 2월 17일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공모자금은 안성공장 완제 라인 증설과 신제품 개발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공모자금의 절반은 안성공장 생산 시설 확충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원재료 및 시설 장비 개발 등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성공장의 증설을 통해 2028년까지 본가동을 목표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또 핵심 조영제 제품인 ‘이오파미돌’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5년 3분기에 품목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조영제 제품인 ‘가도부트롤’은 2026년 4분기 일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올 3분기부터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체 조영제 제품에 대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후 파트너사와 함께 조영제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신약 개발 기업 인벤테라와 함께 세계 최초로 철분 기반 조영제를 개발 및 공급할 예정이다. 인벤테라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조영제 신약 ‘INV-001(림프혈관계)’의 2a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INV-002(근골격계)’의 경우 1분기 중 3상에 진입한다. 작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2b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박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영상의학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조영제의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동국생명과학은 이달 상장을 목표 했으나, 설 연휴로 인해 2월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동국생명과학 IPO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동국생명과학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동국생명과학 IPO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동국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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