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일수 증가·고부가선박 매출 반영”
LNG선·잠수함 건조 등으로 올해 전망도 ‘맑음’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오션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조업 일수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박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며 “상선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밝혔다.
상선 부문은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특수선 사업부는 수주 잠수함의 본격 건조가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해양사업부도 심해 에너지 인프라와 해상 풍력 설치선 분야에서 매출이 커졌다. 또 환율 상승 효과 등의 일회성 요인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올해도 LNG 운반선 건조 확대와 잠수함 3척 신조,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 해양 신규 프로젝트 착수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현지 물량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 시설법(선박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에서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 선박의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우리나라처럼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내 조선업계의 상선·방산 건조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긴밀한 협조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공정 지연을 극복하고 고부가선박의 본격 건조와 초격차·친환경 기술 선도 등을 차질없이 실행할 예정”이라며 “내실을 기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