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해외 여행객 73% 증가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 수혜 예상
이미 700만 돌파···1000만 가입 달성 속도낼 듯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그룹이 목표로 삼았던 1000만 가입자 수를 달성하는 일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7일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2024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과 대비하면 올해 설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은 73.1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 6일까지 설 연휴 기간 여행을 위해 예약된 항공, 숙소, 액티비티 예약률을 합한 수치다.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5일과 지난해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8일에 각각 예약된 상품 건수를 비교해 봤을 때는 84.2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여행자의 해외여행 평균 체류일 역시 8.1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급증에 힘입어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의 가입자 수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2023년 말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1년 만에 가입자가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초 기준 누적 환전액도 3조원을 돌파하며 1년 전(1조원) 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설 연휴 기간을 거쳐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1000만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트래블로그 인기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전업 7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 하나카드는 49.9%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업계 하위권이던 하나카드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트래블로그를 빼놓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트래블로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환전할 수 있는 통화 수가 다른 카드사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콜롬비아·칠레·카자흐스탄·알제리·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통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 해외이용수수료 면제와 해외 ATM 인출수수료 면제 혜택이 적용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통화별 한도를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한 점과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도 대표 혜택으로 거론된다.
트래블로그가 흥행하면서 경쟁 카드사들도 유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신한카드가 지난해 2월 '쏠(SOL)트래블'을, 4·6월에는 KB국민·우리카드가 '트래블러스', '위비트래블'을 각각 출시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1위 수성을 위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마스터와 유니온페이에 더해 비자와의 제휴를 시작했다. 하나카드가 비자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8월 출시한 '트래블고 체크카드'는 3대 수수료 무료 혜택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비자의 개방형 교통 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영국, 일본 등에선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트래블고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도 선보였다. 수수료 무료와 카카오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바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발급한다. 부족 금액 자동환전 후 결제, 목표 환율 도달 시 자동 충전, 외국 통화별 한도 300만원으로 확대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