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 지난 2024년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양극화 속 불확실성’이 좌우한 한해였다. 상반기는 극심한 양극화가, 하반기는 국내외 불확실성(미국 대통령선거 및 탄핵정국)이 지배한 셈이다. 물론 주거용 부동산인지, 상업용 부동산인지에 따라 다소 달리 보일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비슷하게 흘러갔다. 

언제부터일까?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논할 때 양극화라는 용어가 빠지는 경우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물론 2024년 부동산 시장에서도 양극화는 최고의 화두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심화되고 진화된 모양새다. 

한편 2024년 하반기 끝자락에는 탄핵정국이라는 전혀 예측치 못한 변수가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극대화시켰다. 안타깝지만 가뜩이나 움츠렸던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025년 새해 부동산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에서 시작할 듯하다. 2025년 부동산 시장을 맞이함에 있어 꼼꼼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주거용 부동산 투자전략이다.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서울 및 서울 인접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예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입주물량이 예상된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 거주할 의사가 있는 실수요자라면 막연히 거리를 두기보다는 경공매물이나 급매물을 노려볼만하다. 지금처럼 상승과 하락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부동산 시장이라면 거래량 감소와 함께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와 달리 빌라나 다세대 ․ 오피스텔과 같은 비아파트 상품이라면 가격 메리트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만일 전월세를 구하는 경우라면 아파트는 전세를, 비아파트는 월세를 우선시해 접근하길 권한다. 

다음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전략이다.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은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만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 내지 반등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 상품은 최대한의 대출을 활용해 임대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임차인의 안정적 정착 여부가 중요시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탄핵정국 여파로 경기회복이 불확실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황상 부동산 시장 호황기 때는 감히 볼 수 없었던 우량매물이 급매물 내지 급급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여윳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면 매입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기회(금리인하 가능성)와 위기(경기침체 심화)가 공존하는 혼돈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쟁력 있는 우량매물에 관심을 갖되,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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