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ETF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S&P500
미국 대표지수 순매수 상위권 대다수 미래에셋
삼성운용, 보수 인하까지 했지만 경쟁사 못 넘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이끄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에서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좋은 성과를 보였던 미국 대표지수 관련 ETF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이 ETF를 1조89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 중에서도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이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 ETF의 강자라는 입지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배당성장 ETF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았는데, 이 ETF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1조1306억원이었다. 이는 개인 ETF 순매수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한다. 

이 밖에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TIGER 미국나스닥100’에서 각각 7290억원, 6766억원어치의 개인 순매수가 있었다. 이 역시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대표지수 ETF는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에 각각 7688억원, 5052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나왔지만 이 모두 경쟁 TIGER ETF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미국 대표지수 ETF 보수를 전격 인하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아쉬울 수 있는 성적표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총 4종의 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한 바 있다.

대신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레버리지 ETF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많이 나왔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에는 1조1360억원어치의 개인 순매수가 기록됐는데 이는 전체 ETF 중에서 상위 두 번째에 해당한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8438억원어치의 개인 순매수가 있었다. 

다만 해당 ETF의 성과는 저조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부진하면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41%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고, KODEX 레버리지는 25% 넘게 떨어졌다.   

한편 두 운용사는 ETF 시장 점유율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38.3%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5.78%다.

단위-억원. / 표=김은실 디자이너.
단위-억원. / 표=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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