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과에도 빛바랜 국내 시장
PC·콘솔 확대 노린다

패스오브엑자일2 / 이미지=카카오게임즈
패스오브엑자일2 /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차게 선보인 '패스오브엑자일2(이하 POE2)'가 글로벌 시장 흥행과는 상반되게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국내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단기 매출 성과보단 3개월 주기 시즌 업데이트 운영으로 꾸준한 수익원으로 삼겠단 전략을 세웠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799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영업이익 57억원으로 반등했던 흐름이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PC 게임 매출 감소 영향이란 분석이다. 지난 4분기는 전분기 PC 매출을 이끌었던 '카카오·배틀그라운드' 협약 효과가 사라졌으며 지난달 7일 출시된 POE2는 글로벌 성과 대비 국내에서 저조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OE2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해 카카오게임즈 PC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면서 “제한적인 국내 이용자 지표·패키지형 과금·PC 매출 안분 인식 등으로 글로벌 흥행 대비 매출 효과가 제한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POE2는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일간 최고 동시접속자수 20만명대, 게임 이용자수 순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후에도 3위권 자리를 지켰다. 게임은 수동 조작과 액션을 내세워 도전적인 콘텐츠로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국내 PC방 순위는 10위권 안팎을 기록 중이다. PC방 게임 통계업체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6~12일 기준 주간 통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수익 구조상 단기적 매출 상승도 어렵단 평가다. POE2는 현재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단계에서 3만3천원 접속권 판매가 주요 수익원이다. 패키지 게임 판매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외 게임 내에서 추가 구매하는 창고, 외형(스킨) 등이 있지만 전작에서 구매한 유료 아이템을 POE2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작에서 약 70만원(480달러) 아이템을 구매한 '마니아층'은 무료로 POE2에 접속할 수 있어 추가 과금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전작 패스오브엑자일1은 지난 2019년 6월 국내 출시 첫 달에 매출 80억원, 최대 동시접속자 수 8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작년 7월 스팀 접속자가 20만명을 넘으면서 장기간 인기를 이어갔다. POE2 역시 전작처럼 약 3개월 주기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시즌을 운영하면서 전작처럼 꾸준히 매출을 올린단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POE2를 시작으로 올해 PC·콘솔 게임 비중을 늘릴 방침이어서 POE2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 중심의 매출 구조를 넘어 자회사를 통해 PC·콘솔 플랫폼 게임 개발로 매출 다변화를 꾀하단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패스오브엑자일은 시즌 업데이트 및 운영을 통해 중장기 흥행을 이어 나가겠다"며 "올해 크로노오디세이 등을 선보이며 시장과 매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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