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감한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관 다수 몰려
중복상장·고평가 등 논란 있었지만 투자자 호응
공모가 상단 확정 시 공모 금액만 1조1994억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LG CNS가 국내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 냈다. 해외 기관의 수요도 우호적으로 나타날 경우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에서 공모가 확정될 전망이다. LG CNS가 우려 속에서도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IPO 시장 분위기 반전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진행한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수가 네 자릿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이들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에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LG CNS가 희망 공모가 밴드(5만3700~6만1900원)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1조1994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2022년 1월 10조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기관들의 이 같은 호응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였던 데다 IPO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여기에 자체적인 딜 난이도도 높았는데 중복상장, 공모가 고평가, 구주매출 등 이슈가 끼어있었다. 

다만 아직 해외 기관들의 수요는 모두 집계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이날 중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이날 중이나 17일 공모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 여부는 시장 분위기 회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IPO 대어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흥행에 따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해왔는데, 국내 IPO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얼어붙어 있는 상태다.  

한편 LG CNS는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CNS의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LG CNS는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주로 그룹 계열사에 시스템통합(SI) 및 유지보수 등을 서비스하다 2020년부터 금융권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3732억원이다.

LG CNS 현신균 사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LG CNS 현신균 사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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