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기반 탄소 배출량 체계적 관리‧대응
데이터 기반 탄소 배출량 감축‧상쇄 로드맵 제시
국제 표준‧규제 ‘맞춤 대응’ 지원…GIS 인증 획득도

/사진=리빗 홈페이지
/사진=리빗 홈페이지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기업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인 ‘탄솔루션(TANSOLUTION)’을 개발‧운영 중인 기후테크 기업 ‘리빗(LIVIT)’이 빠른 성장세 속에 지속적인 고객 확보와 수익 모델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pace에서 개최한 ‘테헤란로커피클럽’에 연사를 맡은 이정민 리빗 대표는 “탄소 회계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리빗은 사업장 단위‧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이 규제를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빗이 설립된 2022년 설립 이후 고객사의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탄소배출 관리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Allied Market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0% 이상을 기록하며, 오는 2030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 대표는 ESG 공시 등 탄소배출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국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21개 금융기관들이 PCAF(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에 참여(2024년 8월 기준)하며 국내 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탄소 회계 기술(Carbon Accounting Technology)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PCAF는 금융기관들이 투자와 대출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보고하는 글로벌 협의체로 금융기관들이 금융 활동을 통해 발생시키는 ‘금융 배출량(Financed Emissions)’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계산‧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탄소 배출량 관리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는 의미다.

탄소 회계는 재무회계처럼 기업이 자신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정략적으로 측정‧관리하는 통계적 기술이다.

탄소 회계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기존의 이른바 ‘보여주기식 ESG 경영’을 벗어나 탄소중립 목표 설정, 규제 대응 등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고, 탄소배출 관리를 성장 기업의 필수 요소로 ‘일상화’하겠다는 것이 리빗의 문제의식이자 비전이다.

이에 리빗은 현재 원스톱(one-stop)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 ‘탄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탄솔루션’은 크게 SaaS 기반의 탄소배출 관리 모니터링 솔루션과 제품 단위 배출량을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의 경우는 사업장 단위, 수출 기업의 경우 제품 단위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1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테헤란로커피클럽’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이정민 리빗 대표. /사진=이창원 기자
1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테헤란로커피클럽’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이정민 리빗 대표. /사진=이창원 기자

‘탄솔루션’은 온실가스 감축 관리 프로세스를 모두 체크해 기업‧업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HG 프로토콜(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보고하는 국제 표준)에 따른 방법론과 최신 배출 계수를 활용해 신뢰성을 높였고, API 자동화를 통해 데이터 수집 속도도 강화했다.

‘탄솔루션’은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측정하고, 감축‧상쇄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측정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 기반 감축 목표(SBTI) 설정으로 기업이 달성할 수 있는 배출량 저감 로드맵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은 저감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모든 탄소중립 달성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활용 가능한 자체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고, TCFD‧ISSB 등 국제 가이드라인 기본 보고서도 자동 생성되도록 해 국가 규제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로 기존의 수작업 방식의 업무 부담, 비용 등을 절감하고, 신속‧정확한 규제 대응으로 최단 시간 탄소중립을 성취‧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은 ‘탄솔루션’의 경쟁력이다. 이를 통해 리빗은 정식 론칭 1년 만에 약 10개 이상의 국내외 주요 기업‧공기업 등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리빗의) AI(인공지능) 엔진과 자동화 기술을 토대로 편의성 등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배출량을 저감하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연계되는 솔루션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규제 대응 능력도 (‘탄솔루션’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관리제, 배출권 거래제, 탄소 국경 조정제도 등 규제를 ‘탄솔루션’으로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고, 국가에서 지정한 검증 기관에서 검증까지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탄솔루션’은 지난달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GIS(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GIS 인증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기록‧관리‧보고 등 배출량 관리 시스템의 전반적인 적합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리빗은 향후 고객사 확보‧관리에 보다 집중하는 한편, HR(Human Resource, 인적자원)‧재무 관리 등에도 힘쓰며 내실화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비교적 빠르게 초기 레퍼런스 기업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제 비용 효율적인 고객 확보를 통한 세일즈 사이클(Sales Cycle, 매출 주기) 단축과 리텐션율(Retention Rate, 잔존율)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리빗이 위치하고 있는 단계에 맞게 HR‧재무‧영업적 부분들을 고민하면서 경영진을 포함한 조직 내부 인원들의 마인드셋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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