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40만9510원
전통시장 30만2500원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사과 매대./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사과 매대./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물가 상승으로 과일 및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가장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다가오는 구정 설 차례상 비용이 4인 기준 대형마트는 40만9510원, 전통시장은 30만2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구정 설 연휴 대비 약 6.7%, 7.2% 오른 것으로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다만 이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설 명절 대책’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정부의 민생 대책에 담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정부 할인과 유통업체의 할인을 적용하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값이 특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지난해 설과 비교해 과일류 가격은 57.9% 상승했으며 채솟값은 32.0% 올랐다. 반면 나물류와 수산물, 약과·유과 등 과자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과일 중에서도 배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배 가격(3개 기준)은 1만35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2배 뛰었다. 부사 사과(3개 기준)도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 올랐다. 무 한 개 가격도 작년 2000원에서 4000원으로 2배가 됐다. 배추 한 포기 값은 4000원에서 7000원으로 75.0%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도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48.9%, 26.4% 상승했다. 나물류와 수산물 가격은 각각 15.5%, 4.9% 올랐다.

물가정보 조사 결과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장을 보면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각각 작년보다 48.9%, 26.4%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부사 사과(3개 기준) 가격은 올해 2만1240원으로 7.4% 상승했으며 배 3개 값은 1만7970원에서 3만4960원으로 2배 급등했다. 무 한 개 가격은 4500원으로 84.4%, 배추 한 포기는 6800원으로 74.8% 각각 올랐다.

한편 정부는 이번 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역대 최대인 90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 또한 16대 설 성수품을 26만5000톤 공급하고 수입 과일류에 대해서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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