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전월 대비 25만6000개 증가, 헬스케어·사회복지↑
“트럼프 2기 관세·이민정책도 연준 결정에 영향 끼칠 듯”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난해 말 미국 고용지표가 뜻밖에 개선됨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시장에선 이번 일자리 동향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현지 피고용인(농업 제외)이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인 2023년 11월 4.2%보다 0.1%P 하락했다. 건강 관리, 정부, 사회 복지 분야 일자리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현지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이어지던 중 고용지표가 의외로 개선돼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단 관측이다.
이날 장마감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75P 하락한 41,938.45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5827.04, 나스닥 지수 1만9161.63으로 전장 대비 큰 폭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 중 엔비디아 3%, AMD 4.8%, 브로드컴 2.2%씩 하락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날 2.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채권 수익률은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기준 4.76%로 전장 대비 0.08%P 상승했다. 같은 시각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95%로 전장보다 0.03%P 상승했다.
지난달 고용지표 개선의 영향으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수정된 전망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초 오는 3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던 금리 인하가 보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제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휴텐(Nancy Vanden Houten)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보고서는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을 높였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할 관세, 이민 정책이 예상보다 더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면 올해 금리를 두 차례만 인하할 공산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