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업체 "자중못했다" 지적과 함께 '서울시 조치 과하다'는 시각도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는 안 그래도 지쳐 있던 국민들을 더욱 침통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한 유람선 업체에 대한 서울시의 제재에 대해 뒷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참사당일 저녁 현대해양레저라는 업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불꽃놀이를 했는데, 서울시가 이에 대해 6개월간 서울 관내 유람선 운항을 전면 금지키로 했습니다.
일단 해당 업체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끔찍한 사고가 났는데 축제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불꽃놀이를 여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는 것입니다. 자중하는 분위기에 역행했다는 지적입니다. 해당 업체는 “다시 생각하면 취소돼야 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서울시의 6개월 운항금지 조치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40대 자영업자 서울시민은 “무안공항 참사는 슬픈 일이지만 서울에서 열리는, 그것도 이미 고객과 다 약속해 놓은 당일 행사를 취소 안 했다고 손해 보전해줄 것도 아니면서 6개월 운항 못하게 하는 것은 과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당일 행사는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했고 다문화 어린이 및 사회봉사단체가 초청으로 탑승이 예정된 행사였습니다.
일단 사전에 업체와 서울시가 충분히 사전논의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그랬다면 이렇게 사후에 엇박자를 낸 듯한 모습은 없었을 테니까요.
또 다른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서울시가 6개월 운항금지라는 카드를 너무 쉽게 꺼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해양레저에 다니는 직원들도 다 가족이 있고 생계가 있는 직장인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 삶에 직격탄이 될지도 모르는 조치인데 6개월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일단 서울시는 다시 생각하니 6개월 운항금지가 과하다고 느꼈는지 제재 수위를 조정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이번 소동을 계기로 참사를 대하고 공감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내 행동이나 조치가 남들한테 어떻게 보일까’ 혹은 ‘내 행동이 욕먹지 않을까’등 머리를 기준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진정 가슴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느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