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체적 대상자 선정 기준 공개 요구"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가 신작 '데미스리본' 개발팀 인력을 조정했다. 회사는 인력 조정이 신작 개발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효율적 인력 배분을 위한 조치란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신규 아트 디렉터가 자신의 작업 방향성에 반대한 인원을 내보낸 ‘보복성 조치’라며 반발했다.
9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넷마블지회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엔씨는 신작 데미스리본 개발 인력 81명 중 22명 인력을 올해 초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17명이 '일곱개의대죄(이하 칠대죄)' 지적재산권(IP) 게임 개발 부서로 전환배치됐으며 5명이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넷마블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데미스리본 조직 개편은 게임 개발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칠대죄’ IP 게임을 개발할 인력이 부족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데미스 리본은 넷마블 IP 세계관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스타 2023에서 첫 공개됐고, 작년 7월 사내 테스트에서도 50% 이상 긍정적인 결과를 받기도 했다.
출시 시점은 올 하반기로 미뤄졌다. 지난해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었으나 지난 11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로 연기된 바 있다.
노조는 조직 개편이 신규 아트 디렉터의 보복성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해미 넷마블 노조 지회장은 "아트 디렉터의 개발 방향과 소통 부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인력이 전환 배치 대상이 됐다"며 "인사·업무평가와 무관한 아트 디렉터의 입김이 들어간 보복"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날 사옥 지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구체적인 대상자 선정 기준과 절차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는 구체적 기준을 확인할 수 없는 인사발령이라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면담을 통해 전환배치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시행통보 이틀 만에 인력 조정이 강행된 것이다.
개발자들은 게임 개발용 엔진이 '유니티'에서 '언리얼'로 변경돼 업무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워졌으며 새로운 업무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노조는 인력 전환배치에 앞서 협의와 의견 수렴 절차 마련을 요구했다. 더불어 추가 인력 전환배치와 대기발령을 막기 위해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이 지회장은 "넷마블에프앤씨는 기획 담당자를 품질보증(QA) 부서로 강제 전환 배치한 전례가 있다"며 "발령의 공정성 문제, 부당한 직무 변경 관련 사례를 수집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