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렌터카 대여 절차 간소화·글로벌 플랫폼 운영
계엄 여파로 작년 외국인 관광객 정부 목표치 미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외국인 관광객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해 온 서비스들이 출시 초기부터 암초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 정국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말 외국인이 카카오T 앱을 통해 렌터카를 대여하는 과정을 간소화했다. 기존에는 제휴 업체에서 보증금이나 내국인의 보증 등을 요구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지만, 국제면허증과 자국면허증, 여권만 있으면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출시했다. 해외 14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케이라이드 앱을 설치하면 카카오T블루, 벤티, 블랙, 모범택시 등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도 카카오T 앱에서 해외 앱 연동 서비스, 해외 발행 카드 등록 기능 등을 도입했다. 주로 해외 현지 연계 모빌리티 기능으로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에 집중했다.
케이라이드는 외국인의 한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장벽을 낮추며 아웃바운드 중심에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관광객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한국 방문 외국인뿐 아니라 해외 현지에서 모빌리티 수요를 총죽시키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단 계획을 내세웠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처럼 외국인 대상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10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었다. 지난해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18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탄핵 정국 여파로 이같은 성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체부에 따르면 상승세를 보이던 인바운드 관광객은 지난달초 계엄령 이후 하루 평균 15% 감소했다. 그 결과 정부 목표치인 185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1630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 감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외국인 대상 서비스도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후 관광객이 극적으로 감소했단 것은 아직 못 느꼈다”먼서도 “다만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인 외국인의 문의가 많은 만큼 올해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우버와 달리 상대적으로 카카오T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가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