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이용자 반응 학습하는 AI 보스 개발
크래프톤, 배그·인조이 CPC 적용 계획

위메이드넥스트는 이용자 반응을 학습하는 '미르5' AI 보스 '아스테리온'을 개발한다. / 이미지=위메이드
위메이드넥스트는 이용자 반응을 학습하는 '미르5' AI 보스 '아스테리온'을 개발한다. / 이미지=위메이드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크래프톤과 위메이드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게임 콘텐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다. 동일한 반응만을 반복하던 게임 내 캐릭터(NPC)나 고정 패턴을 따르던 보스 몬스터 등이 AI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할 전망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 AI 기술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AI 기술이 적용된 게임 영상도 선보였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는 신작 미르5에 AI 기술 적용한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개발중이다. 미르5는 PC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참여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한다. 

아스테리온은 머신러닝을 통해 이용자 행동 방식을 학습한다. 전투를 반복할수록 이용자 움직임에 맞춰 대으해 보스전 몰입감을 높였다. 

박정수 위메이드넥스트 대표는 "매번 새로운 전술을 요구하는 미르5의 AI 보스는 게임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AI 기술로 게임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상호작용 기능을 활성화하자 길 잃은 캐릭터에게 다가가 길을 안내해주는 CPC 모습 / 이미지=엔비디아 지포스 유튜브 '인조이' 공식 영상
AI 상호작용 기능을 활성화하자 길 잃은 캐릭터에게 다가가 길을 안내해주는 CPC 모습 / 이미지=엔비디아 지포스 유튜브 '인조이' 공식 영상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의 캐릭터모델(CPC)을 개발, 공개했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한 소형 언어 모델(SLM)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캐릭터다. 정해진 반응만 하는 NPC와 달리 이용자와 협력하고 상황을 인식해 대처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게임과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등에 CPC를 적용할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인조이 영상에서 CPC '스마트조이'는 길 잃은 주변 인물들의 길 찾기를 도와주는 등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해당 캐릭터는 자신의 행동을 분석해 다음 날 행동에 반영한다. 

배틀그라운드 영상에서 이용자와 CPC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용자가 전장에 타고 갈 자동차가 없는지 묻자 위치를 찾고 운전하는 등 상호작용이 일어났다. CPC 등장으로 게임 내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CPC를 비롯한 AI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로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글로벌 게임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AI 기술은 주로 게임 디자인 등 제작을 위한 도구로 활용됐다”면서 “게임 내 콘텐츠에 AI 기술을 적용하면서 게임의 특징인 상호작용 기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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