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금리 18% 이상 카드론 이용회원 비중 51.23%
8개 카드사 평균 비중의 2배 이상
“고금리 적용 차주 비중 높을수록 잠재 부실 가능성 확대”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우리카드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회원 중 절반 이상이 연 18%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 차주 비중이 늘어나면서 우리카드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에서 18%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 이용회원 비중은 23.3%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고객 중 연 18%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은 51.23%에 달했다. 이는 8개 카드사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작년 10월 기준으로는 우리카드의 18% 이상 고금리 적용회원 비중이 49.73%였으나 한 달 새 1.5%포인트 확대됐다. 카드론 이용객 절반 이상이 법정 최고금리(20%)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25.44%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으며 ▲현대카드 24.97% ▲롯데카드 24.22% ▲KB국민카드 21.89 ▲신한카드 20.73% ▲BC카드 15.74% ▲하나카드 2.05% 등이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카드론 취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우리카드의 작년 11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조4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993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이는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카드론 잔액이 급증한 가운데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늘어나면서 우리카드의 건전성 지표 악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우리카드의 실질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45%로 전년 동기(2.1%)보다 0.35%포인트 악화했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7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카드사들은 모두 연체율이 개선됐으며 현대카드는 0.04%포인트 소폭 증가에 그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금리를 적용받는 차주의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잠재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회수 불능 대출채권이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경우 자본적정성이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카드사인 경우가 많다”며 “고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대부분 저신용 차주이기 때문에 연체 발생으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는 등 위험 관리 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고 이는 중소형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