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독립 스튜디오 신작 개발
외부 IP 및 개발사 투자해 신작 확보
'다크앤다커 모바일'·‘서브노티카2' 출시 예정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신작 출시를 본격화하며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지난해는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성과로 공백기를 메웠다면 올해는 ‘인조이’, ‘서브노티카2’,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다수 신작을 선보이며 도약을 시도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신작 인조이는 오는 3월 28일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로 출시된다. '심즈' 시리즈로 대표되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로 캐릭터의 인생 이야기를 다룬다. 3D 프린팅과 소형 언어 모델(SLM) 챗봇 기능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 게임은 지난 8월 스팀에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체험판 공개 당시 이틀 만에 10만개 이상의 창작물이 등록됐다. 출시 이전임에도 스팀에서 찜하기(위시리스트) 순위 5위, 팔로워 15만명을 기록했다.
인조이는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 성과를 보여줄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신규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 14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이중 '인조이 스튜디오'는 인조이의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조직 체계 구축을 목표로 지난달 독립했다.
크래프톤은 해외 개발 스튜디오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신작을 준비했다. 2021년 인미국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며 외계의 바닷속 세계를 탐험하는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 시리즈 판권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 후속작 서브노티카2를 선보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일본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탱고 게임웍스는 리듬 액션 '하이파이러시' 개발사다. 올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크래프톤의 차기작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외부 IP 투자 및 협업을 통해 새 시장에 도전한다.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는 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해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다. 당초 작년 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완성도 등 이유로 올 상반기로 출시가 연기됐다.
하반기에 딩컴 IP를 활용한 '딩컴 투게더' 출시를 목표로 한다. 딩컴 투게더는 호주 아웃백 지역을 배경으로 한 생활 시뮬레이션 장르다. 서브노티카2와 마찬가지로 원작 기반에 멀티 플레이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층을 확대를 꾀한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 스튜디오에서 이용자 간 전투(PvP) 슈터 장르 '프로젝트 아크', 콘솔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이후 크래프톤 신작 대부분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다. 매출에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외 스튜디오와 IP 인수는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원작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중족시켜야 한단 점에서 부담도 있단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기 IP 확보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 왔다"며 "14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유수 게임사를 발굴해 투자하는 만큼 올해부터 신작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