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성수기 역대 최대 성수품 공급, 할인행사 추진
성수품인 배 23.5%·사과 3.1% 올라
축산물값은 비교적 안정적, AI 조류독감 변수

서울의 한 대형 마트 과일 코너./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 마트 과일 코너./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이달 말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물가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설 성수기에 성수품 공급과 할인 행사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5일 정부는 설을 앞두고 농수산물 물가가 높아지자,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3일 기준 한 포기에 5027원으로 평년과 33.9% 올랐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을 말한다. 무는 평균 가격이 개당 3206원으로 1년 전보다 77.4% 올랐고, 평년보다 52.7% 증가했다. 

배추와 무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과 함께 추석 이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 환경이 심각해졌다. 아울러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조기 출하가 이뤄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 수입과 수매 잠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또 배추 가용 물량을 최대한 시장에 방출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여름 배추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한 바 있다.

설 성수기 품목인 배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1955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올랐고, 평년보다 23.5% 높았다. 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 감소했고, 수확 후 저장 단계에서 고온으로 피해가 발생해 유통 가능 물량은 생산량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사과(후지)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2만6257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2%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1% 높아진 가격이다. 

축산물 가격은 농산물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에 따르면 한우 1등급 등심 소매 가격은 1년 전(9461원)과 비슷한 수준인 100g에 9512원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 가격은 2649원으로 1년 전보다 8.5% 올랐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1㎏에 5403원으로 5.9% 내렸다. 계란(특란 30개 기준)은 6301원으로 8.4% 하락했다. 다만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부가 닭고기와 계란 값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지금 AI 발생 상황이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앞으로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