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바이오메드, 엔케이맥스 출신 이사진 영입
교육 기업 '청교' 인수···캐시카우 안착 기대
진단사업→신약+건기식 사업 진출 준비
지난달 230억원 자금조달··자기자본 확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미코바이오메드가 새로운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맞이하며 바이오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기존 진단 사업에 힘을 싣되, 학원 사업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해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로 시야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가 새로운 경영진을 필두로 바이오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 데 이어, 교육 자회사를 인수해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바이오 신사업 전개에 앞서 현금 여력을 확충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표=김은실 디자이너
미코바이오메드 대표이사 변경./ 표=김은실 디자이너

앞서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달 26일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학원사업과 신약개발을 추가했다. 새로운 이사진도 선임했다.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 감사 1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중 사내이사 3명이 엔케이맥스 출신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엔케이맥스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전문성을 가진 바이오 벤처다. 새로 선임된 사내 이사 중 한명이었던 정민영 전 엔케이맥스 미래전략이사는 같은 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홍영석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인해 사임하면서 지난달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민영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 출신의 신규 이사진은 미코바이오메드로 거처를 옮기면서 세포치료제를 비롯해 펩타이드 계열 약품 개발 등으로 바이오 신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생화학진단기, 분자진단기, 면역진단기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2020년까지 매출은 457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듯 보였으나 이듬해 적자로 전환하며 손실폭을 키웠다. 이에 기존 최대주주였던 미코는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애 미코바이오메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미코바이오메드 최대주주 변경./ 표=김은실 디자이너
미코바이오메드 최대주주 변경./ 표=김은실 디자이너

지난달 제이앤에쿼티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미코바이오메드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미코의 구주를 인수했다. 지분율 6.8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제이앤에쿼티파트너스는 정민영 미코바이오메드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문서비스업 및 경영컨설팅 업체다.

이후 미코바이오메드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제이앤스타조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유상증자 대급 납입이 완료됐다. 해당 유상증자로 최대주주는 제이앤스타조합(지분 14.09%)로 변경됐다. 지난달 27일에는 100억원 규모 영구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같은날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이중 100억원 규모 영구CB는 리픽싱이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즉, 전면 교체된 미코바이오메드의 새 경영진은 지난달 약 23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자본 확충을 단행했고, 신사업을 추진할 현금 실탄을 확보했다.

정민영 대표 체제하에 미코바이오메드는 크게 두 부문으로 사업 재편을 구상 중이다. 먼저 캐시카우 역할은 교육 사업에서 찾을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지난 30일 기숙학원 업체 청교를 100억원(지분 100%)에 인수했다. 청교는 지난해 매출 45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올린 교육 회사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3.6%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중장기 성장성을 책임질 바이오 사업은 기존 진단 키트, 장비 수출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원료물질의 생산, 원료의약품 및 재조합 단백질 수출, 기능성식품 및 화장품 개발 등으로 확장을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세포치료제 및 소재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로 R&D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코바이오메드의 연구개발 조직이 기존 진단 사업에 최적화된 인력으로 구성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미코바이오메드 R&D 조직 구성도를 보면 분자·생화학·면역 진단 개발실과 유전자 추출장비 및 진단 장비를 개발하는 시스템 개발실로 이뤄져 있다. 바이오 전문 인력이 체외 진단 제품 개발 위주로 포진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미코바이오메드는 바이오 신사업 전개 타임라인에 맞춰 연구 부문별로 전문 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 자금조달로 23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자금조달 없이, 신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청교 학원 사업 진출하게 된 배경은 현금 창출, 재무적 개선을 통해 바이오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며 “지난달 자금 조달로 확보한 현금 여력을 투자해 펩타이드계 약품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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