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초기 설계 조사···해외 공항 상황도 다시 확인 추진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절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된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방위각 시설 지지대 재질과 활주로부터 거리 등 국내외 기준 부합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무안공항 참사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에 설치된 항행 안전시설에 대한 재질 조사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행 안전시설 일종인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정확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번 참사 당시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 기반인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기제가 크게 파손되며 화염에 휩싸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콘크리트를 사용한 시설 구조는 20여년 전 무안공항 설계 당시부터 적용됐다. 당시 설계 및 시공은 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 발주로 1999년부터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국토부는 “초기 준공 상태 등은 서울항공청이 보유한 설계 도면이나 승인 문서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금호건설이 어떤 시공 방법을 택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달 브리핑에서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이 규정상 문제가 없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등 해외 공항에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견된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단, 브리핑 이후 국토부 고시에는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위성 사진을 근거로 LA 공항 등에 콘크리트 재질 둔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외국 공항 사례도 포함, 국제민간항공기구 등 선진국 규정을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별도 설명하겠다”며 “우리가 보유한 자료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보완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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