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희생자 시신 수습 후 DNA 조사로 신원 확인···4명은 신체 일부도 확인 못 해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사망자 179명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 나흘째를 맞았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참사 희생자 가운데 4명 유족은 사망자 신원 확인이 종료됐다는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관계 당국은 참사 초기부터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 지문 대조 또는 DNA 조사 등을 통해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신원 파악이 끝나지 않은 4명은 신체 일부도 확인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당국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175명 중에서도 유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사망자는 11명에 불과하다. 일부 유족은 현재 수습된 시신만 인도 받아 장례 절차에 돌입할 지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경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사망했다.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작았던 꼬리 쪽에 있었던 승무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