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서브컬처 등···중국 모바일 게임 유행 선도
국산 MMORPG 하락세 맞물려 상승
개발력 상향 평준화···중국 콘솔 개발 역량 입증

전략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 / 이미지=퍼스트펀
전략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 / 이미지=퍼스트펀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중국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을 장악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유행을 이끌고 있다. 개발 난도가 높은 콘솔 게임을 통해 개발 역량을 인정받으며 과거와 다른 입지를 다졌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3개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5위권에 들었다. 지난주 5위권에 속했던 오딘, 리니지 등 국산 MMORPG 순위가 내려가면서 '라스트워:서바이벌'(1위), ‘화이트아웃 서바이벌’(2위), ‘소녀전선2:망명’(4위)가 상승하는 등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1, 2위 중국 게임은 모바일에 맞는 단순한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지난 23일 발표한 '게임이용자 조사 2024년 2차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이용자가 게임을 하는 주된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어서"가 37.4%를 차지했다. 일반 이용자는 "스트레스 해소(45%)"를 주 이유로 들었다.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모바일 이용자 선호에 맞는 쉬운 게임을 제시했다.

과거 중국 게임은 광고 중심의 수준 낮은 양산형 게임이란 인식도 있었다. 여전히 대규모 광고를 이어가지만 게임 수준을 높여 이탈율을 줄였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는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과거 단기적 인기에 그쳤다면 최근 게임성을 보완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상위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30일 오후 4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 이미지=모바일인덱스 캡처
12월 30일 오후 4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 이미지=모바일인덱스 캡처

중국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장르 게임들 역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녀전선2는 지난 5일 출시 후 5위권 자리를 지켰다. 서브컬처 게임은 시장 포화 상태라 장기 흥행이 어렵단 평가가 나오지만, 중국 서브컬처 게임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시된 '명조', '젠레스존제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국내 서브컬처 게임은 '승리의여신:니케' 등 소수를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내년에도 중국 신작들이 출시를 예고됐다. 넷이즈게임즈 '무한대', 퍼펙트월드게임즈 '이환'이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환은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이용자 사전 체험을 마쳤다. 이 게임은 현대 도시 콘셉트를 접목해 다른 서브컬처 게임과 차별화한 기대작으로 뽑히고 있다.  

중국은 개발 기술이 필요한 콘솔 게임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게임사이언스가 지난 8월 출시한 콘솔게임 '검은 신화 : 오공'(오공)이 출시 사흘 만에 1000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게임 시상식 ‘더게임어워드(TGA)’에서 '액션 게임상' 등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게임성과 개발 기술 면에서도 평가가 달라지면서 국내 게임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 수준 낮은 양산형 게임을 개발한다고 평가받던 시절과 달라졌다”며 “게임 엔진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다. 앞으로도 경쟁력 높은 중국산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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