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G·LTE 속도 1위는 SKT
1000만 회선 LTE 속도, LGU+만 전년比 증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올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5G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전년 대비 평균 9.2% 늘어 1000Mbps를 돌파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SK텔레콤이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KT가 SK텔레콤을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1000만 회선을 기록 중인 LTE의 다운로드 속도는 LG유플러스만 전년 대비 개선됐고, SK텔레콤과 KT 모두 전년 대비 느려졌다. 상대적으로 LTE 품질 관리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5~12월 전국 행정동 옥외지역과 유동인구 밀집지역 등 주요시설, 해안도로 등 취약지역 지역에서 ▲무선인터넷(5G·LTE·3G·와이파이) ▲유선인터넷(100Mbps급, 500Mbps급, 1Gbps급, 10Gbps급)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전국 순위 변동 없지만 1·2위 차이 좁혀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1025.52Mbps로, 전년(939.14Mbps) 대비 9.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는 3사 평균 90.12Mbps로, 지난해(92.45Mbps) 대비 10.15Mbps 하락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의 다운로드 속도가 전년(987.54Mbps) 대비 77Mbps 늘어난 1064.54Mbps로 가장 빨랐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 각각 1055.75Mbps(전년 대비 106.87Mbps↑)와 956.26Mbps(75.26Mbps↑)를 기록했다. 업로드 속도도 SK텔레콤이 98.64Mbps로 가장 빨랐다. KT와 LG유플러스의 업로드 속도는 각각 86.53Mbps와 85.9Mbps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다운로드 속도는 3사 평균 1169.18Mbps로 전년(1092.62Mbps) 늘었다. 사업자별로 보면 KT가 1170.07Mbps로 SK텔레콤(1169.84Mbps)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1167.63Mbps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LG유플러스(1,099.79Mbps)가 처음으로 KT(1,076.71Mbps)를 제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품질 향상 작업으로 서울 및 대도시 5G 다운로드 속도 1위를 기록했다”며 “5G 다운로드 속도 상위 국소와 하위 국소 간 속도 차이가 가장 작다. 전국적으로 고른 품질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용자 평가 결과(지난 1~11월 시행), 전국 기준 전 기종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62.24Mbps로 나타났다. 망 품질평가 단말과 동일한 단말(갤럭시S23울트라)의 경우 통신3사의 다운도르도 속도는 933.85Mbps로 나타났다.
5G 서비스 중 LTE로 망이 전환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LTE 전환율’은 SK텔레콤이 가장 우수했다. LTE 전환율은 망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수치가 낮을수록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운로드 기준 3사 평균 LTE 전환율은 0.87%로 전년(0.94%)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0.51%로 전년(0.89%)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고, LG유플러스가 전년(0.93%) 대비 0.37%포인트 개선된 0.56%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KT는 전년(0.99%) 대비 되레 0.56%포인트 증가한 1.55%로, 3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정부와 통신사의 공동 노력으로 5G 품질이 상향 평준화를 이뤘다”며 “SK텔레콤은 5G, LTE 전국 평균속도 1위로 통신 리더십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통신망 관리와 운용기술 혁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400개 평가지역 중 5G 품질이 '미흡(12Mbps 이하 전송속도가 10% 이상 측정 시)'인 곳은 LG유플러스 12개소, KT 7개소, SK텔레콤 6개소 순이다. 모두 KTX·SRT 고속철도 구간이었다. 지난해 품질 미흡 지역(31개소)의 재점검에서는 LG유플러스 1개 지역(KTX 광명-오송 구간)을 제외한 30개 지역이 개선됐다.
전국 200개 법정동을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맵 정보의 정확성을 표본 점검한 결과, 3사 평균 0.33개(SK텔레콤 0개, KT 1개, LG유플러스 0개) 법정동에서 5G 커버리지를 과대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개 주요 시설의 5G 서비스 이용 시 이용자의 스마트폰 단말이 안정적으로 5G 망에 연결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비율(5G 접속가능비율)이 90% 이하인 시설(5G 접속 미흡 시설)은 LG유플러스가 16개로 가장 많았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3개다. 5G 접속가능비율이 낮을수록 주요 시설 내에서 5G 전파 신호세기가 약한 서비스 음영지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공동구축망을 비롯한 전국적인 품질 상향평준화에 힘써 고객들의 체감 품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SKT·KT, LTE 속도 저하···LGU+, 공공와이파이 1위
5G와 달리 LTE에서는 전반적으로 품질 저하가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LTE 품질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체적으로 통신3사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05Mbps로 전년(178.93Mbps) 대비 0.49% 감소했다. 5G 전송속도가 전년(939.14Mbps)에 비해 9.2% 향상된 것과 대비된다. 5G 전송속도가 1025.52Mbps라는 점을 고려하면 5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통신사별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38.49Mbps, KT 166.81Mbps, LG유플러스 128.85Mbps 순이었다. SK텔레콤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지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하면 두 회사는 LTE 다운로드 속도가 지난해보다 느려졌다. SK텔레콤은 전년(243.21Mbps) 대비 4.72Mbps 감소했고, KT는 전년(171.31Mbps) 대비 4.5Mbps 줄었다. LG유플러스는 122.28Mbps에서 6.57Mbps 개선됐다.
와이파이(WiFi) 전송속도는 상용(통신사 가입자 전용) 와이파이는 374.89Mbps, 개방(타통신사도 이용 가능) 와이파이는 415.02Mbps, 공공(공공장소 전용) 와이파이는 463.55Mbps로 나타났다.
와이파이 품질 평가 결과 상용 와이파이(통신사 가입자 전용) 다운로드 속도는 374.89Mbps로 전년(379.12Mbps) 대비 느려졌다. 사업자별로는 KT가 544.42Mbps로 가장 빨랐고 이어 SK텔레콤(313.69Mbps)와 LG유플러스(258.22Mbps)가 뒤를 이었다.
개방 와이파이는 415.02Mbps로 전년(387.04Mbps) 대비 개선됐으며 KT(526.98Mbps), LG유플러스(387.69Mbps), SK텔레콤 (321.02Mbps)순으로 빨랐다. 공공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463.55Mbps로 전년(378.84Mbps) 대비 향상됐다. LG유플러스(540.67Mbps), KT(420.40Mbps), SK텔레콤(313.00Mbps) 순이었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번 평가는 5G 전국망이 완성된 첫해 발표하는 품질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내 음영지역과 농어촌 품질 격차가 확인된 만큼, 통신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5G 등 통신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를 유도하는 한편, 품질평가 결과가 이용자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