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글로벌 주간 매출 순위 25위···15단계 하락
글로벌 시장 차별화된 MMORPG 흥행 장기화

쓰론앤리버티 / 이미지=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 / 이미지=엔씨소프트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하향세에 접어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 벗어나 PC∙콘솔 MMORPG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신작을 개발중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단 평가도 나온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MMORPG는 한때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헀으나 최근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1~10월 국내 모바일 MMORP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모바일 장르별 매출 비중도 약 35%로 떨어졌다. 매출 비중이 60%를 넘었던 2022년 이후 내림세가 이어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로 국내 게임사들은 PC 기반 MMORPG 개발과 콘솔 플랫폼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했다.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TL)는 지난 10월 글로벌 출시 추 최고 동시접속자 수 33만명을 기록하며 스팀에서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이달 중순까지도 10위권을 유지헀다. 하지만 17~24일 주간 글로벌 매출 순위 25위를 기록했다. 15계단 하락한 것이다.  장기적인 흥행은 어려울 수 있단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개발작으로 PC∙콘솔 MMORPG 장르 게임을 내세워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MMORPG 크로노스튜디오 '크로노오디세이'와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싱글 플레이 기반의 서구권 MMORPG에 부족한 생활 콘텐츠나 이용자 간 협력 등 기능을 준비할 것"이라며 "국내 게임들이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아 개발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MMORPG '더스타라이트'를 개발 중이다. 해당 게임은 PC∙모바일∙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MORPG 시장 수요는 아직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며 “다른 게임 장르 순위가 상승해 MMORPG 순위가 상대적으로 내려가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10월 출시 후 동시접속자수 / 이미지=스팀 DB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10월 출시 후 동시접속자수 / 이미지=스팀 DB 

PC 기반 MMORPG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보장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출시 초 흥행했던 TL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순위도 하락했다. 기본적인 PC용 MMORPG 요소는 갖췄지만 TL만의 특색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TL 글로벌 관심은 글로벌 시장에 신작 MMORPG 없는 환경의 영향이 있었다"며 "최근 신작들이 출시되면서 차별화된 MMORPG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L 자리는 특색 있는 RPG 장르 게임들이 대체했다. 직업 선택, 육성 등 MMORPG 요소가 있는 '패스오브엑자일2'는 액션과 조작을 강조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3만3천원으로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외 캐릭터 스킨, 창고 등 추가 구매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이달 스팀에서 주간 매출 순위 3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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