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페를라·방배 포레스트 자이·잠실 르엘 등
분상제 적용단지, 매수세 위축 덜 받아 인기 이어질 듯

내년 일반분양이 예고된 서울 강남권 주요 분양물량 / 표=김은실 디자이너
내년 일반분양이 예고된 서울 강남권 주요 분양물량 /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는 서울에서 유난히 강남3구 물량이 다량 나오면서 강남권 진입하기에 용이한 한해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업장별 청약 평균경쟁률은 적게는 수십대 1에서 많게는 타입별로 1000대 1을 넘기는 경우도 많았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허용된 기회는 아니어서 아쉬움 남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인 만큼 갈수록 청약을 포기하고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청약을 포기하기에 때는 이르다고 말한다. 올해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강남3구의 공급물량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가격 메리트도 충분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서초구 방배동이다. 방배동은 1980년대부터 함지박과 서래마을을 중심으로 단독주택과 고급빌라가 들어서면서 전통적 부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인근 서초구 반포동이 한강변과 재건축한 신축 단지들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집값이 뛰었고 부촌 이미지도 반포동으로 옮겨갔다. 그렇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방배동도 반포동 못지않은 신축 공급으로 주목받을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내년 1월 초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이 중 482가구(전용면적 59~120㎡)를 일반에 선보인다. 내년 초 분양하고 11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재건축)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4호선 이수역, 7호선 내방역 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알짜 입지여서 이곳도 여느 강남권 못잖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방배1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방배포레스트자이도 눈여겨볼만 하다. 사당역(2·4호선)과 방배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방배중, 동덕여고, 상문고, 서울고 등이 가깝다. 재건축 후 2217가구로 탈바꿈한다. 방배13구역 인근에 있는 아크로리츠카운티가 이달 중순 일반분양을 진행했는데,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일반공급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청약해 평균 48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만큼 해당 사업장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반포동의 인기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먼저 구반포에서는 반포주공3주구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트리니원이 새해에는 분양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2091세대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 59㎡(456가구), 84㎡(49가구) 등 505세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에서는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해 짓는 반포더샵OPUS21도 상반기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반포역 인근 초역세권에 위치하며 2개 동, 257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은 108가구다.

이밖에 강북권에서도 알짜 물량은 예고돼있다. 하반기에는 용산구 한강로3가에서 아세아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곳은 부영이 2014년 매입한 땅으로, 올 하반기부터 터파기 공사에 돌입했다. 국가전략사업으로 꼽히는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모두 가까운 도심 노른자 입지로 최고 36층, 997가구로 탈바꿈한다. 또 중랑구 상봉동에서는 과거 상봉터미널 부지를 복합주거단지로 재개발하는 더샵퍼스트월드가 분양될 예정이다. 총 999가구 중 전용 39~118㎡ 8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업계에서는 입지가 우수한 사업장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못지 않게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시세차익이 확실한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가점을 잘 분석해 청약 전략을 세워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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