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Q 미국 배당 30 ETF 출시···첫 출시하는 미국 주식 ETF
지난 4월 1Q로 브랜드 변경 이후 ETF 순자산총액 급증세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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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주식 ETF를 출시한다. 지난해 10월 UBS와 합작관계를 끝내고 김태우 대표를 영입해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지 1년여 만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4월 ETF 브랜드를 1Q로 변경한 이후 단기채권형 ETF 위주로 순자산총액을 빠르게 늘려왔다. 하나자산운용이 이번 미국 주식 ETF 출시를 계기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ETF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 하나자산운용, 1Q 미국배당30 출시 예정

16일 하나자산운용에 따르면 다음달 '1Q 미국배당30 ETF'가 상장된다. 해당 ETF는 미국 배당주 30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하나자산운용이 처음으로 내놓는 미국 주식 ETF다.

이번 1Q 미국배당30 ETF 출시는 지난 4월 ETF 브랜드 변경 이후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 대세가 된 미국 주식 ETF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ETF 성장률 면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산운용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말 3902억원에 불과했던 하나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1조2781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하나자산운용은 하나UBS운용 시절인 지난 2012년 KTOP 코스피50 ETF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10년 넘게 ETF 사업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할 뿐이었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내 주식형 ETF인 K200액티브를 시작으로 ETF 출시를 재개했다. 이어 1Q 단기금융채액티브, 1Q 25-08 회사채(A+이상)액티브 등의 ETF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말 모회사인 하나증권이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가진 지분 51%를 인수해 100%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으로 출범하고 초대 대표로 김태우 다올자산운용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하나자산운용은 ETF 사업에 한층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명맥만 유지하던 소규모 ETF인 코스피50 ETF를 상장폐지했고 지난해 말에는 1Q 차이나H(H) ETF를 출시하며 최초로 해외 주식형 ETF를 선보였다.

올해 10월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1Q 현대차그룹채권(A+이상)&국고통안 ETF를 상장했다. 이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 그룹 채권에 투자하는 최초의 채권형 ETF다.

미국 주식 ETF가 대세인 다른 자산운용사와 달리 하나자산운용 ETF는 대부분 단기채권형이다. 특히 1Q CD금리액티브(합성), 1Q 단기금융채액티브, 1Q 머니마켓액티브 등 이른바 파킹통장형 ETF가 올해 급증한 ETF 순자산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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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 브랜드 노출 극대화 기대

올해 하나자산운용의 빠른 ETF 성장세 배경에는 브랜드 변경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4월 ETF 브랜드를 KTOP에서 1Q로 변경했다. 이후 하나자산운용의 ETF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국내 ETF 가운데 HTS와 MTS 등에서 가장 최상단에 노출이 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에 앞서 브랜드 변경 효과를 누린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22년 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변경했고, 이 덕분에 기존 KINDEX 브랜드에서는 투자자들이 찾기 어려웠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들이 HTS와 MTS 목록 최상단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브랜드 변경 이후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기존 ETF 3위 사업자였던 KB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향후 하나자산운용이 다수의 미국 주식형 ETF를 출시한다면 노출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역시 해외주식 전문가라 하나자산운용이 후속 미국 주식형 ETF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다 역동성이 높은 국가인 미국에 투자해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기도 하다.

1967년생인 김태우 대표는 1993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 2000년까지 펀드매니저로서 주식 운용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00년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직해 간판 펀드인 디스커버리펀드를 운용하며 스타펀드매니저로서 명성을 쌓았다.

김 대표는 이후 2004년 피델리티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겨 피델리티코리아주식형펀드를 운용했으며 2015년 12월 KTB자산운용 대표(현 다올자산운용)로 영입됐다.

김 대표는 KTB자산운용에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협업을 통해 2017년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등 다양한 글로벌 흥행 펀드를 만들며 회사를 해외주식형 펀드 분야 1등 회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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