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 '카잔' 내년 3월 28일 정식 출시
'붉은사막' 내년 4분기 출시 예정
글로벌 대작 GTA·몬헌 등 경쟁

내년 출시일 3월 28일로 확정된 '퍼스트 버서커 : 카잔' / 이미지=넥슨
내년 출시일 3월 28일로 확정된 '퍼스트 버서커 : 카잔' / 이미지=넥슨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넥슨과 펄어비스가 내년 콘솔 게임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에 나선다. 양사는 콘솔 후발주자임에도 개발 난도가 높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도전했다. 내년 출시하는 글로벌 대작들과 경쟁을 피하기 어렵단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퍼스트버서커:카잔(이하 카잔)'과 펄어비스 '붉은사막'이 내년 출시를 확정했다.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게임쇼 '더게임어워드(TGA)'에서 카잔은 내년 3월 28일, 붉은사막은 내년 4분기로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두 게임 모두 액션을 강조한 액션 3D RPG로 콘솔게임 특유의 몰입감을 중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방향 3D 액션 RPG는 콘솔(게임기) 조작감이 부자연스럽거나 작은 그래픽 오류가 생기면 몰입감을 저해할 수 있다”며 “액션 RPG는 콘솔 게임 중 개발 난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2022년 카잔 개발에 착수해 약 3년 만에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뒀다. 카잔은 넥슨의 인기 지적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의 세게관을 확장한 게임으로 기존 던전앤파이터의 액션 쾌감을 3D로 구현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카잔만의 액션성과 조작 체계를 통해 이용자들이 액션의 정수를 경험하도록 출시 직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2019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한 이후 약 6년 만에 출시하게 됐다. 올해 게임스컴 등 게임쇼에 참가해 액션성과 그래픽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지스타2024에선 ‘게임오브지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액션에 대한 높은 평가와 달리 붉은사막은 출시일 발표로 논란을 낳았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오픈월드와 스토리를 다듬는 개발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언급과 다른 4분기 출시 예고로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13일 14.2% 하락한 3만100원을 기록했다. 16일은 4.8% 추가 하락해 2만8650원으로 장 마감했다.

'붉은사막' 게임 화면 / 이미지=펄어비스
'붉은사막' 게임 화면 / 이미지=펄어비스

일각에서 게임사들의 출시 일정 선정을 글로벌 대작과 직접 경쟁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보기도 한다. 

캡콤은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와일즈'를 내년 2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한 대작으로 지난달 '스팀'에서 시행한 사전 체험에서 동시 접속자수 46만명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카잔은 몬스터헌터 와일즈 출시 후 한 달 후 3월 28일로 출시일을 정했다.

락스타 게임즈 'GTA6'는 내년 가을 출시를 예고했다. GTA6는 TGA에서 '최고의 기대작'으로 선정된 게임이다. 붉은사막은 GTA6를 의식해 내년 4분기로 출시 일정을 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이 개발 마무리 단계라고 수차례 밝혔기에 출시까지 1년의 시차를 둔 것은 사업적 판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GTA6이 내년 가을 출시 예정된 상황에서 고강도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시점은 12월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몬스터헌터와 GTA 등은 출시 직후 판매에 의존하는 패키지 게임의 한계를 넘어 장기 흥행력을 자랑한다.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올해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을 넘겼고 GTA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2억장을 돌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글로벌 대작들과 출시 경쟁을 피해 출시 일정을 정한다"며 "하지만 몬스터헌터나 GTA 등은 장기간 흥행하며 출시 후에도 다른 게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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