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앤씨솔루션부터 파인메딕스까지 올해 마지막 7개 IPO기업 상장
희망공모가 밑도는 공모가 속출···의무보유확약·유통물량은 변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다음 주부터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과 벡트,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 쓰리에이로직스, 파인메딕스 등 12월 IPO 기업들의 상장이 시작된다.
지난 10월 하순부터 공모주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 영향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희망공모가범위를 밑도는 공모가로 상장한다.
공모가 할인에 투심이 일부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들이 제시한 의무보유확약이 없는 경우도 많아 흥행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상당수 기업들이 내년으로 상장을 미룬 가운데 신규 상장하는 7개 IPO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내년 1월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올해 마지막 7개 IPO···할인 공모가로 반전 기대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올해 마지막 IPO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시작된다.
16일에는 국내 방산 부품업체 엠앤씨솔루션과 전자칠판 전문기업 벡트가 상장한다. 이어 18일에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업체 온코크로스가 상장하고 19일에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상장한다.
20일에는 지오영그룹의 방사선 의약품 업체 듀켐바이오가 증시에 입성한다. 24일에는 근거리 무선통신칩 설계기업 쓰리에이로직스가, 26일에는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 파인메딕스가 상장한다.
지난 11월 29일 KB발해인프라 상장 이후 근 20일 만에 IPO기업들의 신규상장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기에 시장에서는 공모주 시장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 10월 하순부터 KB발해인프라 상장까지 한 달여간 신규상장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공모가를 밑돈 채 증시에 입성하는 시작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에 공모주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이탈했고 씨케이솔루션이나 미트박스글로벌, 삼양엔씨켐, 동방메디컬, 아이에스티이처럼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이를 놓고 공모가 뻥튀기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12월 상장하는 IPO기업들은 희망공모가범위를 밑도는 공모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상장을 결정한 기업들이 많다.
엠앤씨솔루션, 벡트,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 쓰리에이로직스, 파인메딕스 가운데 벡트와 파인메딕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희망공모가범위를 밑도는 공모가가 결정됐다.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청약 흥행에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온코크로스의 경우 지난 9~10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 1조7048억원이 납입되면서 1312.94대 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2월 상장하는 IPO기업들의 주가가 상장일 급등한다면 공모주 시장의 투심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12월 상장기업들의 공모주 성과가 여전히 부진하다면 내년 초 상장 예정인 IPO기업들의 일정도 다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의무보유확약과 유통물량이 변수
12월 상장하는 IPO기업들의 공모가가 낮아진 것은 투심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기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상장일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엠앤씨솔루션와 파인메딕스의 경우 기관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물량이 아예 없다. 기관들이 모두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을 상장일 팔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쓰리에이로직스 역시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760곳의 기관 중 단 1곳에서 1400주에 대해 1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비율로는 0.0008%다.
듀켐바이오 역시 의무보유확약 신청물량이 0.02%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업들도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중이 미미한 편이다.
유통가능물량 비중 역시 대부분 높은 편이다. 통상 20% 이하 유통물량 비중이면 품절주로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데 7개 IPO기업들 가운데 유통물량비중이 20% 이하는 한 곳도 없다.
다만 유통가능물량을 금액 기준으로 보면 벡트와 파인메딕스가 비교적 소액이라 수급상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11월 20일 상장한 위츠의 경우 11월 공모주 한파 속에서도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6400원) 대비 8290원(129.53%) 오른 1만 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장중에는 272.66%(1만 7450원) 상승한 2만 38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위츠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30.15% 수준으로 낮지 않았지만 시가총액이 약 794억원으로 유통물량이 금액기준 240억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