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입찰 공고···19일 현장설명회 개최
1700가구 대단지···사당·이수 더블 역세권
삼성물산·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 관심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방배동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방배15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곳은 1700가구 규모에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춰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배동 일대 마지막 남은 대형 사업장인 만큼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15구역 조합은 전날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시공사 모집에 나섰다. 오는 19일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개최한다. 내년 2월 27일까지 입찰서를 접수받은 후 조합원 총회를 열어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방배15구역은 지하철 2·4호선 이수역과 지하철 4·7호선 사당역 사이에 위치한 재개발 사업장이다. 사당역은 도보로 5분, 이수역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더블 역세권 입지로 평가된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형태로, 사업지 일부에 약간의 언덕이 있지만 대체로 평지로 구성됐다. 현재 노후 단독주택과 빌라가 밀집해 있다.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25층, 19개 동, 1688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애초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 많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종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끌어내면서 재건축을 본격화했다. 공사비는 3.3㎡당 870만원, 사업비는 7552억9076만원 규모다.
방배15구역은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장에서 사실상 마지막 주자다. 방배5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디에이치방배’로 지난 8월 분양됐다. 방배6구역 역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래미안 원페를라’로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방배13구역(방배포레스트자이)과 방배14구역(방배르엘)도 각각 착공을 앞두고 있다. 방배7구역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유력한 상황이다.
방배동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사업지인 만큼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사업장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수주가 유력한 방배7구역과 방배6구역(레미안 원페를라)을 확보한 상태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방배6구역(방배르엘)과 방배신동아(오티에르방배)를 수주했지만 두 곳 모두 규모가 작은 편이다. 방배15구역 시공권을 따낸 건설사는 방배동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아직 시공권을 따지 못한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배동은 곳곳에 재건축 수요가 많은 데다 반포·서초와 인접한 강남권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방배동 정비사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남은 구역의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와 이주비 제공 조건, 책임준공 확약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