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구동모델, 최고 272마력 발휘···내년 초 출시 예정
BYD 공세는 과제···EX30으로 볼륨확대 목표 고수할 듯

볼보자동차 중국법인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한 EX30. / 사진=볼보자동차 중국법인
볼보자동차 중국법인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 SUV EX30. / 사진=볼보자동차 중국법인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내년 초 소형 전기차(BEV) EX30을 출시하기 위한 절차를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 중국 브랜드 BYD의 한국 진출로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EX30의 흥행을 위한 마케팅 묘수를 마련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현재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볼보 EX30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ER) 모델의 배출가스 인증 정보가 게재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X30의 상온 복합 기준 1회 최장 주행거리는 351km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기재됐고 최고출력 272마력, 공차중량 1810㎏ 등 제원을 갖췄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당초 지난 상반기 EX30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1회 최장 주행거리 404㎞, 153㎾의 급속 충전 지원, 최고 272마력, 시작가 4945만원(코어 트림 기준) 등 특징을 갖췄다. 상품성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사전계약 1000건을 접수하는 등 유의미한 규모의 대기 수요를 창출했단 분석이다.

하지만 유럽에 공급되는 벨기에 겐트 공장 생산 물량의 소프트웨어 문제, 미국에 공급되는 중국 장자커우 공장 생산 물량의 관세 인상 문제가 겹쳐 제때 내놓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볼보 중국법인과 유럽 매체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볼보는 중국산 2024년형 모델을 현지 출고한 지 1개월여 지난 7월 벨기에산 2025년형 모델을 유럽에 출시했다. 같은 시기 한국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모델이 벨기에산 모델보다 구형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당시 출시 연기 이유로 “한국 고객에게 최신 차량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차 EX3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EX30을 공개했다.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 BYD 출사표에 시장 ‘들썩’···볼보, 판매전략 마련에 고심

BYD가 내년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을 돌연 선언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BYD가 중국에서 생산해 단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씰, 아토3 등 차급별 주력 모델로 국내 수입차 뿐 아니라 국산차와 대적 가능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성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강조한 EX30의 매력이 희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최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과 투자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경쟁할 예정인 가운데 EX30 판매성과 창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숙고하는 모양새다. 차량 연식 뿐 아니라 출시 환경까지 변경돼 새로운 관점에서 마케팅 주안점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5년형 EX30이 이전 모델과 다른 사양 구성을 갖추거나 변경된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신 차량 전달을 위해 출시 연기를 결단한 만큼 2025년형 모델의 상품성 개선이 예상된다. 상품성 개선, 원자재값 상승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이 소폭 인상될 공산도 존재한다. 이날 오전까지 EX30 2025년형 모델의 장자커우 공장 양산 여부나 차량 관련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차종별 판매 추이.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볼보자동차코리아 차종별 판매 추이.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재로선 EX30으로 전체 판매실적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내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미국에 출시된 EX30 성능 강화 버전인 듀얼모터 퍼포먼스와 달리, 가격 경쟁력과 연장된 주행거리에 초점 맞춰진 싱글모터 ER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후륜구동모델인 EX30 싱글모터 모델은 듀얼모터보다 낮은 출력을 발휘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더욱 폭넓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EX30 싱글모터 모델을 2000대 판매해 전체 판매 목표 1만8000대의 11% 비중을 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EX30 2025년형 모델을 빠르면 내년 초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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