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철회까지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계엄 선포 이후 철회까지 약 6시간 동안 정부와 정치권의 긴박했던 움직임을 정리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지금까지 국회는 판사를 겁박하고 다수 검사를 탄핵하는 등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안부 장관 탄핵, 방통위원장 탄핵, 감사원장 탄핵, 국방부 장관 탄핵 시도 등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다. 국회 예산도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기능을 훼손했다”며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약 1시간 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고, 계엄사령부는 곧바로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 정치활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의 계엄사 통제’, ‘파업, 태업, 집회행위 금지’ 등을 담은 계엄포고령 제1호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이 폐쇄되며 공무원 출입이 차단됐고, 국가 주요 기능이 마비될 조짐을 보였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국회 앞마당에 공수부대로 추정되는 군헬기가 착륙했고,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용산 대통령실 앞엔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며 청사 방어 조치가 강화됐다. 정부 당국은 금융시장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발표했다. 

/ 표=정승아 디자이너
/ 표=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4일 자정 더불어민주당은 전 당원에게 국회와 여의도 중앙당사로 집결할 것을 촉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 이순간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며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오전 0시 30분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령에 대해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조치하겠다”고 밝혔고, 국회는 오전 1시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안건을 의결하며 윤 대통령에게 계엄 해제 공고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18명도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회 의결 약 3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4시 30분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고,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며 혼란 사태는 마무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 및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들이 모여 혼잡스러운 상황을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 및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들이 모여 혼잡스러운 상황을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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