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홍 CCO “중소제작사 상생할 것”

민선홍 티빙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콘텐츠 산업 2024 결산 및 2025 전망’을 주제로 서울 중구 CKL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티빙의 중장기 콘텐츠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민선홍 티빙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콘텐츠 산업 2024 결산 및 2025 전망’을 주제로 서울 중구 CKL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티빙의 중장기 콘텐츠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는 5일 ‘숏폼’ 콘텐츠를 도입한다. 숏폼 시장 확대로 넷플릭스, 왓챠 등 국내외 OTT들이 도입에 나선 가운데, 티빙은 쇼폼으로 롱폼 중심 OTT 시장에 새 경쟁 구도를 형성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3일 민선홍 티빙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서울 중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주최로 열린 ‘콘텐츠 산업 2024 결산 및 2025 전망’ 세미나에서 “이틀 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도 중소제작사뿐만 아니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작은 제작사, 창작자들을 모두 품을 수 있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며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기획과 사업전략을 구성해서 곧 발표할 예정이다. 짧은 것”이라고 밝혔다.

민 CCO는 SBS PD,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프로덕션팀 국장 등을 역임한 뒤 올초 토종 OTT 티빙에 합류했다.

티빙이 숏폼 콘텐츠 서비스 출시에 나선 이유는 이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조사 결과 지난 8월 숏폼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2시간 2분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을 포함한 OTT 평균 사용 시간 7시간 17분의 7배 이상이다.

MZ세대에서 숏폼 콘텐츠 선호도가 높다. 콘진원이 지난 6~8월 전국 약 5000명을 상대로 일대일 대면조사를 벌인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69.6%가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용률이 높은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중소제작사, 창작자, 신인 배우 및 작가 등과 상생하는 모델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민 CCO는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을 할 예정”이라며 “중소제작사들의 배분 수익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내년부터 게속 늘릴 예정이다. 신인 창작자, 배우, 작가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주비율, 리텐션 비율 등 여러 지표를 고도화 중이다. 고도화된 지표를 토대로 성과가 좋은 콘텐츠에는 더 투자할 예정”이라며 “상생할 수 있고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OTT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빙은 내년 팬덤 형성이 가능한, 고성과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 CCO는 "올해 KBO로 성과를 거뒀다. KBL도 독점 중계 중이다. 내년에도 테니스 등 스포츠를 대세화의 기조로 진행할 예정이다. 드라마나 에능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새로운 예능, 다큐, 야구 드라마도 기획할 예정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의 목적성도 명확히 하겠다. 티빙이 지난 4년간 오리지널 콘텐츠와 관련해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따라했다면, 그간 얻은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할 것"이라며 "동시에 국내에서 팬덤을 만들 수 있는 고성과 콘텐츠를 구분해 투자할 에정"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OTT 경쟁 심화와 콘텐츠 제작 및 수급 비용이 급증하면서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의 경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각자도생으로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이 웨이브의 부채 상환을 돕기로 했다. 웨이브는 2019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20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한 바 있다. 웨이브는 이 전환사채를 전날(28일)까지 상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SK스퀘어와 CJ ENM이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