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 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이달 상장 목표, 기술성 평가 A·A 획득
2028년 매출 300억원 목표···"3년 안에 흑전 자신"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자금을 활용해 적응증 확장 AI 플랫폼을 고도화시키고, 국내외 파트너 협업을 늘려 오는 2027년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물에 대한 적응증 확장으로 시장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는데 이때 필요한 최적의 적응증을 선별해 주는 게 온코크로스의 사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랩터(RAPTOR) AI’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존에 개발된 약물에 대해 최적의 적응증을 탐색해주는 서비스를 파트너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약물 개발 단계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의 적응증 확장을 돕는 것을 사업 모델로 영위하고 있다. 적응증 확장이란 약물의 기존 치료 목적 이외의 질병이나 증상에 대해 추가로 허가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신약 프로젝트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아그라(최초 적응증 심장병 치료), 키트루다(최초 적응증 흑색종 치료) 등이 적응증 확장을 통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됐다.
온코크로스에 따르면 랩터 AI는 전사체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도출한다. 김 대표는 “랩터 AI를 쓰면 신약후보물질의 적응증 발굴까지 걸리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코크로스는 랩터 AI로 총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했다. 먼저 IP 권리 없이 서비스만 제공하는 ‘약물평가서비스’와 IP를 공유하는 ‘공동연구개발’이 있다. 2015년 회사 설립 당시에는 랩터AI 상용화와 데이터 고도화에 힘썼다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제약사들과 파트너쉽을 늘려 수익성을 도모했다.
대표적으로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과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쉽을 구축했다. 특히 JW중외제약과는 2022년 3월 첫 계약을 체결한 후, 2024년 4월 후속 계약까지 체결했다. 또 보령과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온코크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8억1000만원, 순손실은 42억1400만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은 4억1700만원, 영업손실은 46억원이다. 매년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는 만큼 오는 2027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랩터 AI를 활용하면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에버그리닝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버그리닝 전략은 특허 만료 후 다수의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해 줄어드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의약품의 개량 특허를 통해 특허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전략이다. 그는 “랩터 AI를 이용하면 새로운 적응증을 빠르게 추가할 수 있다”며 “이때 기업들은 새로운 특허를 등록해 특허 만료에 따른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코크로스의 매출이 랩터 AI에서만 나와,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매출 비중이 국내에 쏠려있는 점도 약점으로 대두된다. 이에 온코크로스는 현재 랩터AI 이외에 암 조기 진단 AI플랫폼 개발도 착수했다고 전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IPO 후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활발한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국제 주요 행사와 해외 기관 공동 과제를 통해 해외 진출 발판을 늘릴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신규 계약을 10건 이상 확보해 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온코크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2만3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600원~1만29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51억~184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11월 21일~27일 5일간 진행됐다. 오는 9~10일 기관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상장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